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2일에서 26일까지 기관투자자는 신한지주를 1140억원 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신한지주는 같은 기간 SK하이닉스(2396억원)와 셀트리온(1527억원)에 이어 기관 순매수 종목 3위에 올랐다.
이밖에 기관은 하나금융지주와 메리츠금융지주를 각각 465억원, 299억원어치 순매수했다. 이어 KB금융도 187억원을 사들였다.
기관이 금융주를 사들이는 건 은행의 밸류업 계획 기대감이다.
지난 26일 신한지주는 기업가치 제고를 위한 계획을 공시했다. 신한지주는 2027년을 목표 기한으로 보통주자본비율(CET1) 13% 이상을 기반으로 자기자본이익률(ROE) 10%, 유형자기자본이익률(ROTCE) 11.5% 달성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주주환원율을 50% 수준으로 확대하고 주식 수를 올해 5억주 미만으로, 오는 2027년엔 4억5000만주까지 감축해 주당 가치를 제고한다는 계획도 밝혔다.
CET1은 총자본에서 보통주로 조달되는 자본의 비율로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 중 하나로 위기 상황에서 금융사가 지닌 손실흡수능력을 보여주는 핵심 지표다.
ROE는 기업이 자본을 이용해 얼마큼 이익을 냈는지를 나타내는 지표로, 당기순이익 값을 자본 값으로 나눠 구한다. ROTCE는 그룹 자본에서 영업권 등 무형자산을 차감해 산출하는 개념으로 실질적인 자본 수익성을 알 수 있는 지표다.
정광명 DB금융투자는 “신한지주는 중장기 목표치와 함께 2027년 달성이라는 명확한 달성 시기를 제시했다는 점이 긍정적이다”며 ” 올해 예상 총주주환원율과 이익 수준을 고려하면 올해 4분기엔 최소 2500억원의 자사주 매입과 소각이 기대된다”고 평가했다.
기관투자자들이 투자 바구니에 담은 메리츠금융지주는 다음달 14일 웹캐스트 및 컨퍼런스콜에서 국내외 주주와 투자관계자 등을 대상으로 올해 상반기 경영실적, 기업가치 제고 계획 이행사항 등을 발표한다.
메리츠금융지주의 적극적 주주 환원책도 증권가에선 긍정적으로 평가한다. 박혜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지난 3월 발표한 5000억원 자사주 취득 체결에 따라 지난달 25일까지 2400억원 매입 완료했다”며 “주가 수준에 상관없이 매일 40억원에서 50억원가량 매입하고 있으며 오는 9월 매입 완료될 전망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올해 4분기 실적 발표 이후 추가로 2400억원을 매입할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연간 1주당 지급되는 배당금(DPS)은 지난해 대비 10% 증가한 2596원으로 예상한다”고 내다봤다.
하나금융지주는 적극적 주주환원정책의 일환으로 주당 600원의 분기 현금배당을 실시하기로 결의했다. 연초 발표한 3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 계획을 상반기 내 조기 마무리하기도 했다.
설용진 SK증권 연구원은 하나금융지주에 대해 “향후 공개될 기업가치 제고 방안의 내용이 주가 상승의 핵심 요인이 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균등배당 등 여러 아이디어를 두고 다각도로 검토가 이뤄지고 있으며 올해 하반기 중 핵심 내용이 공개될 전망이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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