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F·더네이쳐홀딩스 2분기 어두운 전망…실적 개선 복안 분주
전통적 비수기에 소비 침체까지 겹쳐
실적 부진에 주가도 1년 새 반토막
F&F, 내년 말까지 해외 매장 100개 목표
네이쳐홀딩스ㆍ영원무역 자사주 매입
경기 악화로 인한 소비 침체로 호실적이 꺾인 아웃도어 브랜드들이 새로운 돌파구 찾기 분주하다. 중국 등 해외 시장을 적극 공략해 새 판로를 찾는 한편 자사주를 매입해 주가 부양에도 힘을 쏟는 모습이다.
29일 패션 업계에 따르면 국내 증시에 상장한 에프앤에프(F&F)와 더네이쳐홀딩스의 2분기 실적은 녹록지 않을 전망이다.
F&F는 2분기 매출액 3914억 원과 영업이익 918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각각 3.5%, 16.6% 줄어든 실적이다. F&F는 토종 아웃도어인 ‘디스커버리’와 스포츠 일상복 브랜드 ‘MLB’를 양대 축으로 둔 K패션 대표 기업이다.
아웃도어 브랜드 ‘내셔널지오그래픽’을 전개하는 더네이쳐홀딩스도 아직 공시 전이나 2분기 실적이 신통치 않을 것으로 점쳐진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1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보다 0.06% 소폭 증가한 1131억 원, 영업이익은 25.4% 감소한 132억 원으로 추정된다.
‘노스페이스’, ‘파타고니아’ 등 브랜드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업체인 영원무역도 2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보다 49% 급감한 1074억 원으로 관측된다.
2분기는 패션업계의 전통적인 비수기다. 겨울 옷에 비해 단가가 낮고, 여름휴가 기간을 앞두고 있어 소비자들이 패션 지출을 줄이는 경향이 짙다. 이 때문에 해외여행이 막혔던 코로나19 때는 패션업계의 실적은 고공행진했다. 하지만 올해는 엔데믹과 경기 불황에 따른 소비 침체까지 겹쳐 아웃도어 패션기업의 실적이 더 부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비관적인 실적에 주가도 바닥이다. F&F는 26일 2분기 실적 발표 이후 계속 주가가 약세다. 실적 발표 당일 주가는 한때 5만7400원까지 떨어지며 1년 내 최저가를 경신했다. 지난해부터 주가 하락세를 이어온 더네이쳐홀딩스의 주가도 1년 새 반토막이 났다. 영원무역의 주가도 1년 새 40% 이상 빠졌다.
각 업체는 이런 상황을 타개하기 위한 돌파구 마련에 분주하다. 일단 F&F와 더네이쳐홀딩스는 해외 진출을 통해 실적 개선을 꾀하겠다는 목표다.
특히 F&F는 이미 중국 시장에서 성공한 MLB에 이어 ‘디스커버리 익스페디션’의 무대를 세계로 확장한다는 포부다. F&F는 이날 디스커버리 브랜드 보유사인 미국 워너 브라더스디스커버리와 독점 계약을 체결해 중국, 일본, 동남아 등 아시아 주요 국가 진출을 공식화 했다. MBL의 성공 공식을 적용해 빠른 속도로 해외 시장을 키운다는 방침이다. 올해 안에 중국 상하이에 1호점을 내고, 내년 말까지 글로벌 100개 매장 출점이 목표다.
더네이쳐홀딩스도 내셔널지오그래픽의 해외 진출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현재 중국, 홍콩, 대만 등에 낸 29개 매장을 필두로 중국을 집중 공략할 방침이다. 이밖에 호주 멜버른, 시드니 등에도 매장을 열며 오세아니아 시장 공략에도 나섰다.
자사주 매입을 통한 주가 부양에도 나섰다. 더네이쳐홀딩스는 16일 20억 원 규모(16만2469)의 자사주 매입을 포함해 올 하반기 40억 원 규모의 자사주를 분할 취득한다는 계획이다. 영원무역도 지난달 10일 신한투자증권과 500억 원 규모 자사주 취득 신탁계약을 맺었다. 영원무역이 자사주를 사들이는 건 2017년 1월 이후 7년여 만이다.
업체들의 이런 노력에도 증권가 반응은 조심스럽다. 서현정 하나증권 연구원은 F&F의 해외 진출에 대해 “디스커버리도 해외사업 전개가 가능해지며 추가적인 성장동력을 확보했다는 점에서 고무적”이라면서도 “MLB처럼 디스커버리가 중국 내 브랜드 인지도 제고와 해외 매출 비중을 상승시킬 수 있을지 여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또한 자사주 매입도 그 규모가 크지 않은 만큼 실제 효과에 대해서는 지켜봐야 한다는 관망론이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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