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메프(티몬·위메프) 정산 지연 사태와 관련해 구영배 큐텐 대표의 행보가 주목받고 있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구 대표는 사태 발생 이후 이날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낼 것으로 예상된다. 구 대표와 류광진 티몬 대표, 류화현 위메프 대표는 이날 국회 정무위원회 긴급현안질의 전체회의에 임의 출석할 것으로 보인다.
전날 티메프는 서울회생법원에 기업 회생 신청서를 제출했다. 기업회생은 재정적으로 어려움을 겪는 기업이 파산을 피하고 재정적으로 회복할 수 있도록 법적 절차를 통해 지원받는 제도다.
법무부도 이날 구영배 대표 등 큐텐그룹 경영진 4명에 대한 출국금지를 내렸다.
앞서 이날 오전 9시쯤 구 대표는 이번 사태에 대해 처음 입을 열었다. 구 대표는 입장문을 통해 “이번 티몬과 위메프의 정산 지연 사태로 인해 피해를 본 고객들과 모든 파트너사, 국민 여러분께 머리 숙여 깊은 사죄의 말씀을 올린다”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피해 상황 파악과 피해자·파트너사 피해 구제 방안, 티몬과 위메프 양사 경영 정상화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전력을 다해 왔다”며 “이 과정에서 모회사 CEO로서 제가 맡은 역할과 책무를 다하려고 백방으로 노력했다. 긴급한 상황에 대처하다 보니 입장 표명이 늦어진 점 대단히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거듭 사과했다.
구 대표는 “제가 가진 재산의 대부분인 큐텐 지분 전체를 매각하거나 담보로 활용해 금번 사태 수습에 사용하도록 하겠다”고 선언했다. 이에 따라 큐텐이 보유하고 있는 해외 자금과 큐텐 자산·지분의 처분이나 담보를 통한 신규 자금 유입을 추진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큐텐그룹은 판매자들의 피해 구제를 위해서 지연이자 지급과 판매수수료 감면 등의 셀러 보상 프로그램을 발표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소비자들은 티메프 사태로 인한 피해 규모가 큰 만큼 구 대표를 믿지 못하겠다는 반응을 보였다.
소비자들은 “구 대표 구속이 먼저 아닌가. 이미 재산은 빼돌렸을 것이고 망한 회사 지분이야 얼마나 된다고” “회사 상장시킬려고 판매자들에게 할인 판매 부추겨 매출 끌어 올려놓고 소비자가 준 돈을 판매자에게 안 주고 그 돈으로 인수자금 막아 사태가 이렇게 됐는데 괘씸하다” “셀러 피해가 1조원에 달한다던데 이건 어떻게 해결하나” 등 구 대표의 약속을 믿을 수 없다고 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