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뉴스1) 권혁준 기자 = 텐, 텐, 또다시 텐. 남자 양궁 대표팀의 금메달 과정은 시원시원했다. 마음을 졸일 필요도 없이 압도적인 경기력을 보이며 3연패의 위업을 이뤘다.
김우진(32·청주시청), 김제덕(20·예천군청), 이우석(27·코오롱)으로 이뤄진 한국은 29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레쟁발리드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양궁 남자 단체전 결승에서 프랑스를 세트 점수 5-1로 꺾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남자 양궁 단체는 2016 리우, 2020 도쿄에 이어 올림픽 3연패를 달성했다. 전날 여자 양궁 단체가 10연패를 이룬 것에 이은 연이은 경사다.
’10연패’라는 여자 양궁의 숫자가 워낙 압도적이라 다소 빛이 바래지만, 남자 양궁 역시 명실상부한 ‘세계 최강’이다. 이번 대회까지 10번째 올림픽에서 무려 7번이나 금메달을 가져갔다.
3연패의 위업을 이룬 이번 대회에선 기량 또한 상대 팀보다 우월했다. 8강부터 4강, 결승까지 이렇다 할 위기조차 없이 앞서나갔다.
일본과의 8강전은 6-0, 중국과의 4강과 프랑스와의 결승전 스코어는 각각 5-1이었다. 1번의 무승부를 제외하곤 모든 세트를 승리했으며 최종 4세트까지 경기가 이어진 적도 없었다.
여자 양궁이 4강과 결승에서 모두 슛오프 접전을 벌인 것과도 대조적이었다.
특히 프랑스와의 결승전은 한국 선수들의 기량이 더욱 돋보인 한판이었다. 프랑스가 홈 팬들의 열렬한 성원을 받는 등 경기장 분위기가 한쪽으로 치우쳐 있었음에도 한국은 흔들리지 않았다.
3세트까지 18발의 화살 중 무려 14발이 10점이었다. 이우석은 6발의 화살을 모두 10점에 꽂았고, 김제덕도 8점이 한 발 있었지만 나머지 5발이 10점이었다. 마지막 주자로 나선 김우진 역시 10점 3발과 9점 3발로 힘을 보탰다.
양궁하면 한국이지만 적잖은 사람들은 ‘여자 양궁’을 더 먼저 꼽는다. 하지만 남자 양궁 또한 여자 못지 않음을, 이번 대회 경기를 직접 본 사람이라면 누구든 인정하지 않을 수 없을 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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