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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 소부장(소재·부품·장비) 업체 아미코젠 매각 작업이 오리무중이다. 창업주 신용철 아미코젠 이사회 의장이 개인 투자 사업의 어려움을 이유로 돌연 매각가 150억 원 인상을 요구하면서다.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서울프라이빗에쿼티(PE) 측에서는 현 인수가에 이미 경영권 프리미엄이 포함됐다며 난색을 표하고 있다.
29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매각 작업이 진행 중인 아미코젠은 지난 17일 서울PE를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한 뒤 인수가를 150억 원 추가 인상해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신 의장 측은 718만 8301주(지분율 13.07%)를 600억 원에 매각키로 했지만 최근 들어 750억 원을 받아야겠다고 주장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서울PE와 아미코젠의 잠정 합의된 매각가는 1100억 원(구주 600억 원 인수·신주 500억 원 투자)이었다.
신 의장 측이 매각 대금 인상을 요청한 배경으로는 개인 사업의 자금난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IB 업계의 한 관계자는 “신 의장은 금곡첨단산업단지 조성을 위해 금곡벤처밸리를 설립,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을 추진했다”며 “최근 PF 사업이 무산 위기에 처하며 아미코젠 주식을 담보로 150억 원 넘는 대출을 일으켜 이자를 갚는 중으로 자금난이 심각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신 의장이 아미코젠 지분 매각에 나선 배경도 이 때문으로 알려졌다.
서울PE는 인수가 추가 인상에 난색을 표하고 있다. 신 의장 측에 제안한 인수가 600억 원에는 경영권 프리미엄이 충분히 반영됐다는 입장이다. 아미코젠의 현 경영 상황을 고려할 때 600억 원도 많다는 게 서울PE 측 설명이다. 실제 아미코젠은 1년 이내 갚아야 할 차입금 규모가 올해 1분기 말 기준 676억 원에 달한다. 지난해 말(472억 원) 대비 43.2% 증가한 수치다. 반면 당장 사용 가능한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220억 원에 불과하다. 업계에서는 현재로서는 아미코젠 현금창출능력 만으로는 유동성 개선이 쉽지 않다고 보고 있다. 아미코젠의 올 1분기 말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은 4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26억 원) 대비 84.6% 급감했다.
일각에서는 서울PE의 아미코젠 인수 가능성에 회의적인 시각을 보내고 있다. 올 6월 금감원에 등록된 신규 PE인 서울PE가 맡기에는 거래의 난도가 높다는 평가다. 라윤바이오헬스 측 주주들은 서울PE의 일부 직원이 라윤홀딩스 출신이라는 점을 문제삼고 있다. 라윤바이오헬스는 바이오 신기술로 상장이 가능하다며 소액 투자자 자금을 끌어모았다가, 끝내 상장이 불발돼 많은 소액 주주들로부터 지탄을 받고 있다. 서울PE 측에서는 “라윤홀딩스와 라윤바이오헬스는 전혀 관련이 없는 회사다”며 “라윤홀딩스에 근무했던 우리 직원의 근무 시기 역시 라윤바이오헬스에서 문제가 발생한 때와 겹치지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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