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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재출연 밝힌 날 법정관리 신청… 피해자 보상 ‘첩첩산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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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몬과 위메프가 29일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를 신청했다. 기업회생은 재정 위기에 놓인 기업이 법원의 관리·감독하에 빚의 일정 부분을 갚고 나머지는 탕감받는 제도다. 문제는 이들 플랫폼이 기업회생 절차에 들어가면 채무 일부를 탕감받게 돼, 중소 판매자들 가운데 정산금을 거의 돌려받지 못하는 경우도 발생할 수 있다.

이날 티몬과 위메프는 “지난 8일 위메프의 일부 판매회원들이 결제 전산 시스템 오류로 인해 대금을 정산받지 못한 상황이 발생하면서 위 회사를 비롯해 관계회사인 당사 등의 자금상황에 대한 여러 의혹들이 제기되기 시작했다”며 “이로 인해 거래중단 및 구매, 판매회원들의 이탈이 시작됐다”고 전했다.

이어 “계속되는 언론 보도와 이에 따른 거래중단 및 구매, 판매회원의 이탈은 점점 가속화하였고, 그 여파로 당사의 현금흐름 또한 급격히 악화됐다”며 “결국 정산금이 지급되지 못함으로써 영세한 사업자인 판매회원들의 연쇄도산으로 이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로 이어지고 있다”고 전하며 구매회원들의 일시적 거래 취소로 소비자의 피해 우려 역시 커졌다고 설명했다.

양사는 이 같은 우려를 해소하려 전사적 노력을 했지만 끝내 회생개시신청을 택했다는 입장이다.

티몬과 위메프는 “회생 제도를 통하여 사업 정상화를 도모하고, 궁극적으로는 채권자인 판매회원들과 소비자인 구매회원들이 피해를 받지 않도록 하고자 한다”며 “그 과정에서 뼈를 깎는 자구방안을 수립, 실행할 준비도 됐다”고 전했다.

정부가 파악한 판매자 정산 지연 금액은 지난 25일 기준 약 2134억원이다. 여기에 추후 정산일이 다가오는 거래분까지 고려하면 판매자들의 피해 규모는 더욱 커질 전망이다. 업계에선 총 1조원에 달하는 티몬·위메프의 추정 월 결제액을 근거로, 최악의 경우 1조원의 미정산이 발생할 수 있다는 부정적인 시각도 뒤따르고 있다.

여기에 이들 플랫폼이 당장 동원할 수 있는 현금도 턱없이 부족하다.

권도완 티몬 운영사업본부장이 유보금으로 마련했다고 밝힌 자금 규모가 30억∼40억원이며, 위메프도 지난해 기준 현금 및 현금성 자산(71억원)과 매출 채권 및 기타 채권액(245억원)을 합쳐 가용할 수 있는 현금이 316억원 남짓에 불과하다.

모기업인 큐텐도 상황이 안 좋긴 매한가지다. 큐텐의 재무보고서에 의하면 2021년 말 큐텐의 누적 결손금과 유동부채는 각각 4310억원, 5168억원에 달했다. 올 2월 큐텐이 북미·유럽 기반 쇼핑몰 위시를 2300억원을 주고 인수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재무상태는 더 나빠졌을 것으로 관측된다. 아울러 티몬과 위메프의 누적 손실은 각각 1조2644억원(2022년 말), 7559억원(2023년 말)으로 완전 자본잠식 상태에 빠져있다.

이처럼 유동성 고갈로 벼랑 끝에 몰리던 티몬과 위메프는 결국 자금난에 몰린 기업의 ‘마지막 선택’인 기업회생절차를 택했다.

법원이 회생 신청을 받아들이면 금융 채권과 상거래 채권이 동결되기 때문에, 판매자 등은 당분간 대금을 돌려받을 수 없다. 만약 회생 신청이 받아들여지지 않게 되면 두 기업은 회생이 아닌 파산 절차를 밟아야 해 피해자 보상은 더욱 힘들어진다.

법원은 두 기업이 제출한 회생 신청서를 검토한 뒤, 공익적 가치가 있는지 등을 판단해 기업회생을 받아들일지 결정하게 된다. 통상 승인 결과는 일주일가량 걸린다.

한편 이날 구영배 대표는 티몬과 위메프 정산과 환불 지연 사태에 책임을 지기 위해 자신이 보유한 큐텐 지분 등 사재를 내놓겠다는 입장을 공표했다.

그는 입장문을 통해 “가진 재산의 대부분인 큐텐 지분 전체를 매각하거나 담보로 활용해 이번 사태 수습에 사용하도록 하겠다”며 “큐텐과 저는 이번 사태에 대한 경영상 책임을 통감하며, 그룹 차원에서 가용 가능한 모든 자원을 동원하고, 제 개인 재산도 활용해서 티몬과 위메프 양사의 유동성 확보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에 업계 관계자는 “관련업계의 대형 업체나 이커머스에 관심 있는 대기업이 이들 기업을 인수하는 것 말고는 뾰족한 해법이 없는 것도 사실”이라며 “회생절차, 대표의 사재출연도 현 상황에선 해결책이 되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시아투데이
content@www.newsbel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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