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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원 17명을 둔 정보기술(IT) 스타트업 A사는 슬랙, 어도비, 구글클라우드 등 10개 안팎의 소프트웨어를 유료 구독하고 있다. 하지만 개별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기능이 확장되면서 굳이 쓸 필요가 없는 소프트웨어가 늘었다. 최근 A사는 구독 비용을 꼼꼼히 따져봤고, 그 결과 연간 3200만 원 정도가 불필요한 지출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A사 관계자는 “업무상 써야하는 소프트웨어가 많긴 하지만 어느 순간부터 비용이 큰 부담으로 다가오고 있다”면서 “SaaS 구독 관리를 대신 해주는 솔루션으로 비용을 기존 대비 20% 이상 줄일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SaaS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구독 계획을 전문적으로 관리해주는 SMP(SaaS Management Platform) 솔루션이 주목받고 있다. 특히 체계적으로 HR부서를 운용하지 못하는 초기 IT 기업이 수기로 관리하던 번거로움을 없앨 수 있게 된 것이다. 비용 절감뿐만 아니라 외부 정보 유출, 해킹 등 다양한 보안 문제도 해결이 가능하다.
독일 SMP 솔루션 기업인 사스트리파이에 따르면 통상 기업들은 SaaS 비용의 30% 이상을 과다 지출하고 있다. 더구나 연간 400시간 이상을 SaaS 계약 관리에 사용한다. 시장조사업체 가트너에 따르면 미국 주요 기업에서 평균적으로 사용하는 SaaS 서비스는 약 125개, 지출 비용은 1인당 1040달러(약 144만 원)에 달한다.
선진국보다 SaaS 성장세가 뒤늦은 한국에선 올해 들어 SMP 솔루션 도입이 본격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대표적인 서비스는 스타트업 셀파스가 운영하는 심플리(SMPLY)로 고객사 150여 곳을 확보했다. 고객사 중 20인 이하 기업 기준 사용하지 않는 소프트웨어 구독료가 매달 약 30만원인 것으로 분석됐다. 예를 들어 한 회사 내 개발 부서에선 HR팀 허가 없이 소프트웨어를 구독하는 경우도 있었다.
이지훈 셀파스 대표는 “신규 입사 및 퇴사가 빈번한 스타트업은 사스 구독과 IT 자산 관리를 제때 하지 못해 낭비되는 비용이 분명히 생긴다” 며 “자사 솔루션을 통해 진단을 받고 QR코드를 등록하는 것만으로 편리하고 꼼꼼하게 소프트웨어를 관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러한 솔루션이 단순히 구독 비용만 절감해주는 것만은 아니다. 특정 직원이나 조직이 임의로 도입한 소프트웨어나 프로그램을 찾아 차단하는 역할도 맡는다. 실제로 IBM이 2022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기업의 IT 자산은 내부에서 파악한 수보다 평균 30% 더 많이 존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로 인해 대외비 유출, 외부 해킹 등 다양한 문제가 발생할 수 있는 만큼 관리 솔루션의 중요성은 더욱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일찍이 SaaS 시장이 발달한 미국에선 SMP 대표 기업인 베러클라우드가 2000억 원 이상의 누적 투자금을 유치했다. 일본에선 조시스가 지난해 9월 1200억 원 규모의 시리즈B 투자 라운드를 마무리했다. 이처럼 SMP 솔루션이 시장의 주목을 받는 것은 SaaS 시장의 성장세와 관련이 깊다. 해외 시장조사기관 포춘비즈니스인사이츠에 따르면 글로벌 SaaS 시장규모는 올해 3175억 달러(약 438조6580억 원)에서 2032년 1조2289억 달러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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