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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發 환전서비스 도입…증권가 계륵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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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증권이 증권사 최초로 일반환전 인가를 획득하면서, 업계 전반적으로 일반환전 서비스가 확대될지 주목된다. 실제 NH투자증권과 신한투자증권은 인가를 위한 절차를 밟고 있으며 미래에셋증권과 삼성증권, KB증권, 하나증권 또한 긍정적 방향에서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편의성 확대에 따른 신규 고객 유입과 새로운 외화 관련 상품 출시 등 리테일 강화가 기대되기 때문이다. 리테일의 중요성이 커진 만큼, 일반환전 서비스 진출을 기회로 생각하는 것이란 분석이다.

반면 신중한 분위기도 감지된다. 은행권이 인터넷·모바일 뱅킹을 통해 사실상 0% 가까운 환전수수료를 내세우며 경쟁 중이라, 후발주자로 뛰어들기에는 실익이 부족하다는 평가다. 여기에 환전 관련 송금 한도 규제도 여전히 존재하고 있어, 기업 영업을 통한 수익 창출도 힘들다.

이에 일부 증권사는 선발대의 리테일 강화와 사업확장 효과 등을 확인한 뒤, 일반환전에 뛰어드는 행보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2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키움증권은 지난 22일 기획재정부로부터 일반환전 인가를 취득했다. 애초 투자 목적에만 환전할 수 있었으나, 일반환전 자격을 갖게 되면서 은행처럼 개인과 기업을 대상으로 투자 외 목적의 환전 업무도 할 수 있게 됐다.

앞으로 고객들은 키움증권 플랫폼인 영웅문4와 영웅문S# 등을 활용해 여행·유학 등의 자금을 환전할 수 있다.

키움증권의 일반환전 인가는 업계 최초다. 작년 2월 기재부가 외환제도를 개편하며 자기자본 3조원 이상의 종합금융투자사업자(종투사)에 일반환전이 가능하도록 규제를 완화한 지 약 1년 6개월 만이다. 현재 일반환전 인가가 가능한 증권사는 미래에셋증권,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 삼성증권, KB증권, 하나증권, 메리츠증권, 신한투자증권 등이다.

증권업의 일반환전 서비스 가능은 리테일 강화와 수익성 다각화 측면에서 긍정적이라는 평가다. 투자자가 해외주식 투자 수익금을 바로 환전에 사용할 수 있다는 편의성은 신규 고객 유입으로 이어질 수 있다. 증권사 계좌를 활용해 외화를 환전하는 과정에서 새로운 상품이나 서비스가 등장할 가능성도 존재한다.

증권사들도 이 같은 장점에 주목하고 있다. NH투자증권과 신한투자증권은 일반환전 인가를 위한 절차를 진행 중이며, 미래에셋증권과 한국투자증권, 삼성증권, KB증권, 하나증권 등은 내부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대형증권사 관계자는 “고객 편의 증가와 새 비즈니스 모델 발굴이란 시각으로 일반환전 도입을 바라보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실익이 크지 않다는 부정론도 존재한다. 환전수수료가 0% 육박하는 등 은행 간의 경쟁이 심한 상황에서, 후발주자로 뛰어들어 경쟁에 나설 경우 상당 기간 수익성에 도움이 되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

증권사들은 고객 편의성을 위해 기존 투자계좌에서 일반환전 업무가 가능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구축하려 하는데, 여기서 시간과 비용이 발생하게 된다. 이런 가운데 은행과의 환전 경쟁을 위해 수수료 경쟁에 뛰어들 경우 손실을 볼 수 있다. 그렇다고 수수료 경쟁에서 뒤처진다면, 사용자 자체가 줄어들게 된다.

기업 환전에 집중하기도 애매하다. 현재 비은행권의 일반환전 업무에서 송금 한도는 개인과 기업 모두 5만 달러(약 6900만원)로 제한돼 있다. 기업은 수출입 용도로 환전 후 송금을 하는데, 한도가 부족할 수밖에 없다.

이에 업계에서는 키움증권의 일반환전 서비스의 성과를 확인하거나, 정부의 규제 완화로 기업 대상 일반환전의 사업성이 개선되는 시기를 기다리는 증권사들도 일부 존재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한 관계자는 “(일반환전 관련) 아직 도입 논의가 없다”며 “실익에 대한 고민이 있다”고 말했다.

아시아투데이
content@www.newsbel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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