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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F가 아웃도어 브랜드 ‘디스커버리 익스페디션’의 아시아 진출을 선언하며 다시 한번 ‘K패션’ 성공기를 준비한다. 해외 판매액 1조원을 돌파한 라이선스 브랜드 ‘MLB’를 전개하는 회사는 기존 노하우의 접목으로 디스커버리의 안착을 시도한다. 동시에 브랜드만의 강점을 강조한 전략으로 현지 소비자들의 마음을 훔친다.
29일 F&F에 따르면 회사의 해외 패션부문 매출은 최근 3년간 성장세가 지속되고 있다. 2021년 3337억원이었던 매출액은 이듬해 6444억원으로 두 배 가까이 증가했으며 지난해 9240억원을 벌어들이며 1조원에 가까운 매출을 기록했다. 패션사업 내 비중 역시 2021년 23.6%에서 2022년 28.5%, 지난해 35.3%로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올 하반기 F&F는 디스커버리의 아시아 진출을 추진하며 해당 부문의 규모를 더욱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앞서 회사는 지난 25일 ‘디스커버리 익스페디션’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는 미국의 엔터테인먼트 기업 ‘워너 브라더스 디스커버리’와 독점 계약을 체결했다. 해당 계약으로 F&F는 중국을 비롯해 일본과 대만 등 11개 지역에 대한 사업권을 확보하게 됐다.
계약기간은 15년 뒤인 2039년까지로, 회사는 추가 15년 연장에 대한 우선협상권도 지니며 최대 30년간 브랜드의 사업을 독점으로 전개할 수 있는 상황이다.
MLB를 성공시킨 바 있는 F&F는 새로운 성장동력을 육성할 기회를 마주하게 된 셈이다.
올해 해외시장으로 발을 뻗는 디스커버리의 첫 목적지 역시 중국이다. 중국은 MLB가 진출한 지 3년 만에 매출 1조원을 돌파한 회사의 주력 시장 중 하나다. F&F는 연내 상하이에 첫 번째 디스커버리의 매장을 출점한 후 내년 말까지 100호점을 오픈한다.
F&F는 브랜드만의 강점과 그동안 해외사업을 전개하며 구축한 시스템과의 시너지 효과를 꾀한다는 방침이다. 회사가 판단한 디스커버리의 무기는 바로 ‘냉감 소재’다. 디스커버리는 지난해 여름부터 ‘프레시벤트’ 냉감 컬렉션을 선보여 왔다.
김창수 F&F 회장은 25일 본사 강당에서 타운홀 미팅을 진행하며 “아시아에는 10억명이 한국보다 더운 여름을 나고 있다”며 “프레시벤트의 기술로 10억 인구를 더운 여름에서 구해 나가자”고 말했다.
F&F는 기존 해외시장에서 성공 사례를 써낸 MLB의 시스템을 통해 디스커버리의 사업을 전개하며 효율성을 제고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F&F는 2020년부터 DT(디지털 전환) 전략을 펼치며 빠른 시장 확장을 시도했다. 전략에서는 상품 기획부터 생산과 물류, 마케팅 등 패션 비즈니스의 전 과정을 디지털로 전환했으며 소비자 커뮤니케이션과 공장 커뮤니케이션 등 모든 데이터를 연결 및 공유하는 구조를 구축했다.
또 글로벌 SCM(공급망 관리)망을 통해 해외시장에서의 수주와 생산, 물류 등을 실시간 처리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했다.
김 회장은 “MLB의 해외 진출 성공 경험을 통해 글로벌 패션 비즈니스를 위한 생산, 물류, 유통, 마케팅의 최적 시스템을 구축해 왔다”며 “디스커버리는 이 시스템을 바탕으로 아시아, 더 나아가서는 세계의 리딩 브랜드로서 성장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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