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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출생 문제 해결을 목표로 한 범정부 지원책이 쏟아지는 가운데 ‘일·가정 양립’ 실현에 동참하는 스타트업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스타트업은 한때 워라밸(일·생활 균형)이 좋지 않은 직장의 대명사처럼 여겨졌지만 인재 확보를 위해 ‘육아 복지’를 도입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프리랜서 마켓 플랫폼 크몽은 본인 임신 및 배우자 출산 시 신생아(만 24개월 미만) 기간 100% 재택근무를 시행하고 있다. 만 7세 이하 자녀를 둔 임직원을 대상으로 월 10만 원의 육아수당도 지급하고 있다. 크몽 관계자는 “출산과 육아 과정에서 불가피하게 발생하는 휴직과 복직에 대해 불이익을 없애려고 노력한 결과 현재 여성 관리자 비율은 50%에 달한다”고 소개했다.
아기띠를 비롯한 육아 관련 제품을 제조·판매하는 코니바이에린은 일과 육아를 병행하기 위해 창업 초기부터 전원 재택근무 시스템을 도입했다. 이 회사는 자녀 등하원·등하교 시간을 배려해 근무시간 중 최대 1시간을 돌봄에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아울러 2시간 단위 연차제도를 도입했으며 방학과 어린이집 휴무로 보육 공백이 생긴 직원을 대상으로 자녀와 함께 사무실에 나오는 ‘자녀 동반 오피스데이’도 실시하고 있다.
임직원들이 업무에 집중하도록 가사일을 대신 해주는 등 신개념 복지 프로그램을 도입하는 사례도 늘어나고 있다. 기업 전용 아이 돌봄 서비스 ‘맘시터Pro’를 운영하고 있는 맘편한세상에 따르면 지난해 해당 서비스를 도입하려는 기업 문의는 전년 대비 2.5배 이상 증가했다. 보육시설을 설치하거나 대체 인력을 배치하는 것에 비해 신속하고 유연하게 임직원의 ‘일·가정 양립’을 직접 지원할 수 있어 가입자가 늘고 있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스타트업계에서 이처럼 일·가정 양립을 지원하는 제도를 전향적으로 도입하려는 것은 인재 확보가 시급한 현실과 관련이 깊다는 분석이다. 육아 스타트업 맘편한세상이 지난해 10월 3040 직장인 부모 568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를 한 결과 10명 중 9명은 ‘육아 복지가 좋은 기업으로 이직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 육아 복지가 자녀를 둔 임직원의 근속 여부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치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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