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 中증시 주식보관액 올해만 17%↓
지난 2월 이후 6개월 연속 순매도 중
DB·LS證, 중화권 주식 매매 종료
중국과 홍콩 증시에 투자하는 ‘중학개미’들이 급감하고 있다. 올해 홍콩 항셍중국기업 지수(H지수) 관련 충격이 현재 진행형인 가운데 정책 기대감도 크지 않기 때문이다.
이에 중소형 증권사들을 중심으로 중국·홍콩 증시 관련 서비스 축소 및 중단하고 나서는 곳들이 늘어날 것이라는 관측이다.
29일 한국예탁결제원 세이브로에 따르면 지난 25일 기준 국내 투자자들이 홍콩을 통해 상하이·선전 증권거래소에 투자한 주식 보관액은 8억727만 달러(약 1조1166억원)로 지난해 말 9억7279만 달러(약 1조3455억원) 대비 1억6552만 달러(17.0%) 감소했다.
같은기간 홍콩 증시 내 주식투자 규모 또한 17억2553만 달러(약 2조3867억원)에서 15억5431만 달러(약 2조1499억원)로 1억7122만 달러(9.9%) 감소하기도 했다.
특히 올해 국내 투자자들의 중국·홍콩 주식 보관액 감소는 단순히 주가 하락에 따른 평가액 저하에서만 비롯된 게 아닌 것으로 해석된다.
예탁원에 따르면 개인투자자들은 지난 2월부터 5개월 연속 순매도세를 유지하고 있는 가운데 이달 들어서도 25일까지 중국 본토와 홍콩 주식을 각각 632만 달러(약 87억원), 3614만 달러(약 500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이런 중학개미들의 이탈은 최근 홍콩 H지수 사태 여진이 지속 중인 상황 속에서 미국의 대중 무역 제재 강화 등에 대한 우려와 뚜렷한 경기 부양책의 부재 등으로 해당 시장의 투자 심리가 냉각되고 있기 때문이다.
백관열 LS증권 연구원은 “최근 3중전회라는 대형 이벤트가 마무리됐음에도 중국 증시 변동성은 계속 확대됐다”며 “현재로써는 7월 말 예정된 하반기 경제·정책 방향성을 점검하는 정치국 회의의 서프라이즈 여부가 변동성을 줄일 키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이처럼 중화권 주식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식으면서 관련 서비스를 중단하는 증권사들이 속속 나오고 있다.
실제 DB금융투자는 내달 1일부터 중화권 주식의 온라인 매매 서비스를 중단한다. 이에 따라 홈트레이딩시스템(HTS)·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 등에서 중화권 주식의 종목 정보·시세도 조회할 수 없게 된다.
앞서 LS증권도 올해 1월부터 중국 온라인 매매 및 시세 서비스를 종료했다. 다만 LS증권은 홍콩 주식 매매 서비스는 유지 중이다.
해외 위탁매매(브로커리지) 사업의 경우 원활한 결제를 위해 거래 현황·종목 정보 등을 모니터해야 하는 한편 금융감독원 등 당국에 해외 결제와 관련한 내용을 보고하거나 지속적으로 해외 결제 기관의 현지 정책 변화를 반영할 필요가 있어 인력과 유지비 등 고정비 지출이 큰 편이다.
이 때문에 상대적으로 개인투자자 규모가 크지 않은 나머지 중소형 증권사들도 서비스 중단을 고려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대형증권사도 투자자들이 몰리고 있는 미국 증시와 일본 증시 관련 서비스에 집중할 것으로 전망된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중국·홍콩 주식 관련 거래 규모가 급감하면서 미국 등에 비해 운영 비용 대비 수수료 수익이 크지 않은 상황”이라며 “대형 증권사들의 경우 서비스를 전면 중지하지는 않겠지만 신규 고객 확보에 힘쓰기보다는 매매 서비스만 유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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