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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씨소프트 “더이상 잃을 게 없다”…MMORPG 버리고 경영쇄신 이어간다

녹색경제신문 조회수  

[녹색경제신문 = 윤정원 기자]

엔씨소프트.

국내 게임사의 2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3N(엔씨소프트·넥슨·넷마블) 중 유일하게 엔씨만 울상인 가운데 엔씨가 전조직에 걸쳐 혁신을 광범위하게 추진하고 있어 주목된다. 

2분기에도 상황은 녹록치 않다. SK증권, KB증권, 대신증권, 한화투자증권 등 다수의 증권사가 2분기 영업적자 가능성에 표를 던졌다.엔씨는 지난 2012년 2분기 영업손실 76억원을 기록한 이후 단 한번도 영업손실을 거둔 적이 없었단 점에서 최악의 위기를 맞은 셈이다. 

엔씨소프트,  탈MMORPG 추진 본격화…’배틀크러쉬’와 ‘호연 등 주목받아

이같은 리니지 실적 부진에는 MMORPG 장르의 피로도가 한몫한다. 리니지의 독보적인 흥행으로 이를 모방한 ‘리니지라이크’가 업계 포화가 된 시점에서 MMORPG에 대한 대중의 인식은 과거만 못하다.현재 구글 앱스토어 매출 상위 20개 게임 중 MMORPG 장르는 4개에 불과하다.

글로벌 모바일 시장 데이터 분석 기업 센서 타워가 발표한 ‘2023년 한국 모바일 게임 시장 인사이트’에 따르면 지난해 MMORPG의 국내 모바일게임 매출 비중은 2023년 69.5%로 전년 대비 10% 감소했다. 엔씨의MMOPRG 카드였던 ‘쓰론앤리버티(TL)’마저 흥행에 실패하자, 엔씨는 새로운 장르 발굴과 앞으로의 신작에 승부수를 두고 있다. 

지난달 27일 출시한 ‘배틀크러쉬’와 8월 28일 출시할 예정인 ‘호연’은 모두 새로운 장르의 신작이다. 게이머들의 반응은 엔씨의 이같은 시도에 대해 반기는 분위기다. 

배틀크러쉬’는 난투형 대전 액션 신작으로, 기존의 리니지 방식을 탈피한 캐쥬얼 게임이다. ‘호연’은 엔씨의 인기 IP 블레이드&소울을 활용한 수집형 역할수행게임(RPG)이다.

내년에는 ‘프로젝트G’, ‘아이온2’, ‘LLL’을 비롯해 기존 IP 기반 새로운 장르 2종과 캐주얼 게임 2종이 대기 중이다. 내부에 게임 리뷰 위원회를 신설하고, 다양한 형태의 외부 테스트를 진행하는 등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고군분투를 하고 있는 모습이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엔씨소프트의 부진이 장기화 될 가능성이 높지만 강점이 있는 MMORPG 신작과 새로운 장르의 게임을 지속적으로  개발하고 있어 새로운 게임의 흥행여부가 관건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배틀크러쉬’의 스팀 이용자 평가는 복합적(긍정적으로 평가한 사람이 40~69%)인 상황이지만 새로운 도전임을 감안하면 긍정적인 신호라는 평가다. 

엔씨소프트는 이용자와의 신뢰 회복에 주력하고 있다.

박병무 대표는 최근 “앞으로의 신작들은 전부 리니지 라이크의 BM이 아닌 배틀패스와 스킨, 코스튬 등의 BM만 선보일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또한 “새로운 게임, 새로운 장르, 새로운 BM으로 신뢰를 회복할 것을 약속드린다”며 굳건한 결의를 내비쳤다. 

엔씨소프트는 내달 체질 개선의 일환으로 창사 이래 최초로 회사를 분할한다. 품질보증(QA) 서비스 사업 부문을 엔씨큐에이로, 응용 소프트웨어 개발 공급 사업 부문을 엔씨아이디에스로 신설한다.

본사에 집중된 인력과 기술력을 독립 법인으로 나눠 운영해 전문적 의사결정이 가능한 경영 체제를 확립하고 핵심 경쟁력 강화를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신규 투자 및 IP 확보를 통한 퍼블리싱 사업, M&A 등을 추진하며 지속 가능한 성장 기틀을 마련한다는 복안도 세웠다. 

게임업계는 ‘리니지’ 시리즈에 힘입어 수년간 급성장을 거듭하다 최근 위기에 접어든 엔씨소프트가 체질 개선의 노력에 힘입어 반등할 수 있을지 주목하는 분위기다.

과거에도 여러 위기를 게임 경쟁력으로 돌파해온 엔씨가 이번에도 장르 다각화와 변화의 노력에 힘입어 극복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녹색경제신문
content@newsbel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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