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국민은행이 31조원 대규모 자금을 관리하는 공무원연금공단 주거래은행 자리를 사실상 35년간 독점하게 됐다. 향후 2029년까지 자금 관리를 맡을 새 주거래은행 선정 입찰에도 국민은행이 단독 참여했다. 지난 30년간 공무원연금공단 자금 운영을 전담해 온 만큼 시스템 등 측면에서 다른 은행의 진입장벽이 높았던 탓이다.
29일 금융권에 따르면 공무원연금공단은 현재 새로운 주거래은행 선정을 위한 절차를 추진하고 있다. 지난 17일 재입찰에 따른 결과 KB국민은행이 단독 입찰하면서 해당 공고는 무효가 됐다. 경쟁입찰에서 참여자가 한 곳일 경우 경쟁이 성사되지 않기 때문이다.
이미 본입찰에 이어 재입찰까지 두 번의 공고를 냈는데도 경쟁계약이 이뤄지지 않으면서 공무원연금공단은 KB국민은행을 임의로 선정하는 수의계약을 진행하기로 했다. 공단 관계자는 “공고를 두 번 올렸고, 모두 단독 입찰로 유찰돼 수의계약을 진행하려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른 은행은 이번 주거래은행 선정 입찰에 참여하지 않았다. 이에 따라 공무원연금공단은 추후 평가위원회를 꾸리고, KB국민은행이 낸 제안서의 적합성을 평가한다는 계획이다. 주거래은행의 계약 체결 시기는 8월 초중순이 될 전망이다.
다른 은행이 입찰에 참여하지 않은 건 KB국민은행이 지난 30년간 공무원연금공단 자금을 전담 관리해 온 영향이 크기 때문이다. 공무원연금공단의 자금 관리 시스템을 국민은행이 장기간 갖추고 있던 만큼 다른 은행이 30여 년 만에 새 인프라를 구축하기가 쉽지 않다. 시스템 구축과 운영에는 상당한 시간과 비용이 소요된다.
또 여기에 더해 공무원연금공단 측이 한국은행 기준금리 3.5%보다 높은 예금 이자를 제안하며 추후 금리 인하 가능성에 따른 비용 부담 등 복합적 요인을 따져 입찰을 포기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간 KB국민은행이 안정적으로 자금을 관리해 온 점도 신규 주거래은행으로서 부담 요인으로 작용했다는 해석이다.
KB국민은행이 이번 입찰에서도 주거래은행으로 선정되면 총 35년간 공무원연금공단의 자금을 사실상 독점 관리하게 된다. 새 주거래은행의 계약 기간은 내년부터 오는 2029년까지다. 이로써 31조원에 달하는 대규모 자금을 확보할 수 있고, 이를 통해 발생하는 공단 직원 대상 연계 금융 상품 등 부수적인 영업 효과가 클 전망이다.
은행권 관계자는 “워낙 오랫동안 KB국민은행에서 관리 시스템을 운영해 왔기 때문에 다른 은행이 새로운 시스템을 갖춰 입찰에 참여하기엔 비용상 무리가 있었을 것”이라며 “30년 만에 새 주거래은행이 된다고 해도 실제 운영까지 많은 노력이 필요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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