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기후변화에 취약한 농작물 생산량이 전 세계적으로 줄어들면서 식량난 발생 위기를 키우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식량 수요 대응을 위해 삼림을 벌목하고 농지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이산화탄소 흡수량이 줄어들며 기후위기를 가속화하는 악순환이 벌어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뉴욕타임스는 28일(현지시각) 논평을 내고 “현재 인류가 누리고 있는 식생활 및 문화는 이른 시일에 바뀌게 될 것”이라며 “갈수록 많은 변수가 떠오르고 있다”고 보도했다.
전 세계 영양실조 인구 수는 2017년부터 2021년 사이 17%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농산물 재배 증가율이 인구 증가 속도를 따라잡지 못한 결과로 분석된다.
식품 가격도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1999년 이후 전 세계 식량 평균 도매가격은 50% 상승했고 미국에서는 바이든 정부에서만 식료품 가격이 약 21%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뉴욕타임스는 이러한 자료를 인용하며 글로벌 식량난이 가속화되고 있어 점점 더 많은 인구가 기아 상태에 놓일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았다.
인구 증가 이외에 식량난을 주도하는 요소로 기후변화가 지목됐다. 기후변화 영향으로 전 세계 농업 생산량이 감소하고 농작물의 영양분도 줄어드는 추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옥수수 재배 효율은 중국과 인도, 남미와 아프리카 등 전 세계에 걸쳐 2050년까지 크게 낮아지는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됐다.
뉴욕타임스는 앞으로 식량 수요에 대응하기 위한 농지 면적을 확보하려면 더 많은 삼림을 벌목하는 일이 불가피할 것으로 바라봤다.
삼림은 대표적 온실가스인 이산화탄소를 흡수하고 산소로 변환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농업을 위한 벌목이 결국 기후변화를 가속화하며 악순환을 일으킬 여지가 충분하다.
채식과 배양육, 유전자 변형 농산물 등 대안이 떠오르고 있지만 시장 성장세가 충분히 빠르지 않고 각국의 규제가 엄격하다는 점도 식량난을 키우는 원인으로 지목된다.
뉴욕타임스는 농업 분야에서 친환경 전환을 위한 노력이 신재생에너지를 비롯한 다른 분야보다 크게 뒤처지고 있어 우려가 커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바라봤다.
현재 전 세계 농지의 약 3분의1이 기후변화에 취약한 지역에 위치하고 있다는 분석도 이어졌다.
뉴욕타임스는 “기후변화에 적응하며 글로벌 식량난을 해결하고 생태계를 보전하는 일은 매우 복잡한 과제”라며 “자연히 체계적이고 폭넓은 해결책이 논의되어야 한다”고 전했다. 김용원 기자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