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정예린 기자]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태국 공군에 다목적 고등훈련·전술입문기 ‘T-50’을 납품했다. 약 10년에 걸쳐 총 14대를 성공적으로 수출한 가운데 현대화를 추진하고 있는 태국 군 당국으로부터 신규 수주를 따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29일 KAI에 따르면 회사는 최근 태국왕립공군(RTAF)에 T-50TH 2대를 인도했다. 당국 규정에 맞춰 수락 비행 등 모든 테스트 절차를 끝내고 최종 인도가 완료되는 시점은 오는 8월 말~9월 초께로 예상된다.
T-50TH는 고등 훈련기인 ‘T-50 골든이글’을 태국에 맞게 개조한 기체다. 지난 2015년 T-50TH 4대 수출 계약을 최초로 체결하고 2017년 8대 추가 공급 계약을 맺었다. 2021년 태국 공군이 전투기 2대를 더 도입하면서 지금까지 14대의 T-50TH를 수출했다. <본보 2021년 7월 21일 참고 [단독] KAI, 태국에 'T-50TH' 2대 추가 수출…800억원 규모>
새로운 전투기는 대한항공 B747 화물기를 통해 준 조립식(CBU) 형태로 운송됐다. 분해된 전투기 부품을 조립하기 위해 사콘사완주 타클리에 있는 윙4 제3전투비행단 401 비행대대 격납고로 이송됐다. 각각 40113과 40114라는 등록번호를 부여 받았다.
KAI는 T-50TH 공급을 통해 전투기 기술 경쟁력을 입증하고 태국과 긴밀한 협력 관계를 구축했다. 태국 공군은 군 현대화 전략의 일환으로 무기 체계 강화를 추진하고 있어 전투기 추가 구매 가능성도 점쳐진다. 강구영 KAI 사장은 지난 3월 방한한 쑤틴 클랑쌩 태국 국방부 장관을 만나 FA-50 경전투기 판매를 제안하기도 했다. <본보 2024년 4월 1일 참고 강구영 KAI 사장, 태국 공군에 '가성비' 앞세워 FA-50 판매 제안>
KAI와 태국 공군이 T-50TH 신규 공급 계약을 맺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업계에 따르면 태국 공군은 401 비행대대에 T-50TH 전투기 총 16대를 도입한다는 계획이다. 이번에 인도된 2대를 포함해 14대를 확보했고, 나머지 2대는 오는 2025~2029년께 구매할 예정이다.
태국은 군 현대화를 통해 오는 2026년까지 항공기 성능 개량, 군함 추가 도입, 대잠전 역량 개발 등을 달성한다는 목표다. 최근 남중국해 갈등, 이슬람 반군 투쟁 등 안보 위기가 거듭되자 전투 장비 현대화 강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태국은 캄보디아, 미얀마, 말레이시아 등 여러 나라와 국경을 마주하고 있어 군사적 긴장감이 높은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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