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색경제신문 = 박진아 유럽 주재기자] 5월 26일 프랑스의 수도 파리에서 개막된 2024년 올림픽과 패럴림픽 대회에 참가하는 운동선수들에게 맛 좋고 균형 있는 영양식 섭취는 기량 발휘와 기록 향상에 가장 중요한 필수 조건 중 하나다.
올해 파리 올림픽 경기를 주최하는 파리 올림픽 조직위원회는 대회 기간 보름 동안 총 1,300만인분 분량의 선수 식사를 먹이기 위해 전 세계로부터 요리사 200여 명을 초빙해와 선수촌 식당을 운영한다.
이 올림픽 기간 일시적으로 파리 주변에 자리한 경기장 14곳과 선수촌 식당은 올림픽 경기가 진행되는 15일 동안 일시적으로 세계에서 제일 큰 식당으로 변신돼 운영된다.
전 세계 208 지역 및 국가를 대표하는 국제 운동선수 1만 5,000명이 먹을 하루 4만끼 식사를 매일 조리해 내는 일은 듣기만 해도 어마어마한 고역일 것임을 상상기란 어렵지 않다.
이번 파리 올림픽 행사를 위해서 조직 위원회 측은 프랑스 출신 세일링 선수 겸 동메달리스트로 현재 영양학 전문가로 활동하고 있는 엘렌느 드프랑스(Hélène Defrance)의 고문으로 채용하고 전반적인 미식성, 균형적인 양양가, 만족감을 고려해 프랑스 전통식, 아프리카-카리비아식, 인터내셔널식을 중심으로 500가지 레시피를 개발했다.
2024년 파리 올림픽 행사의 과거 그 어느 행사 보다 유독 돋보이는 점은 올림픽 선수촌 식당에서 친환경 지속가능적인 케이터링 서비스가 제공된다는 사실이다.
파리 올림픽은 역사상 가장 ‘친환경적 올림픽 행사’로 기억되는 것이 목표다.
파리 올림픽 조직위원회가 제시한 ‚‚2024 파리 푸드 비전(Paris 2024 Food Vision)‘ 헌장에 따르면, 파리 올림픽은 지난 4년에 걸친 연구 및 실험 끝에 선수촌 식당 케이터링 과정에서 2012년 런던 올림픽 대비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절반으로 감축하겠다는 야심찬 목표를 세웠다.
그러기 위해서 파리 올림픽 선수촌 식당은 사용되는 모든 식재료를 주방으로부터 반경 250 km에 위치한 공인 유기농 공급원에서 수급(총 식재료 중 20%) 하고, 모든 축산 식재료(육류, 우유, 달걀 등)는 프랑스 공급자로부터 조달 받기로 했다.
선수촌 식당 구내에 비치되는 모든 식기 — 접시, 사발, 음료수용 컵, 커틀러리 등 — 은 모두 재사용 가능한 비(非) 일회용만 제공된다.
프랑스가 미식가의 나라로 유명한 만큼, 파리 올림픽 조직위원회는 이번 대회를 제철 로컬 푸드와 유기농 인증된 우수 식재료 만을 사용해 영양학과 미식을 두루 잡은 기능성 미식 실험의 경쟁 무대로 겸 실험소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가령, 샤를르 기요이(Charles Guilloy), 아망딘 셰뇨(Amandine Chaignot), 엘렉상드르 마찌아(Alexandre Mazzia), 아크람 베날랄(Akrame Benallal) 등 유명 스타 셰프를 초빙해 퓨전 프랑스식 요리 메뉴를 고안하고 고급 구르메 미식의 세계와 기능 영양식의 융합을 시도한 것도 주목된다.
선수들의 경기력 실적에 중요한 단백질 영양 공급을 위해서 이번 올림픽 행사에서는 기존 행사에 대비, 식물성 식재료를 이용한 식물성 단백질 메뉴를 2배로 늘렸다. 가령, 렌틸콩, 병아리콩, 야채스프 등을 이용한 다민족 문화 요리 레시피를 프랑스 식으로 응용한 요리들이 대거 소개되는데, 제공되는 총 메뉴 중 40%가 채식주의 요리라고 한다.
디지털 테크도 도입돼 올림픽 참가 선수들은 조직 위원회가 제작 배포하는 선수용 모바일 앱을 사용하면 선수촌 식당이 제공하는 다양한 식사 메뉴를 직접 검색하고 발견할 수 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