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색경제신문 = 조아라 기자]
최근 빅테크 기업들이 자사의 사업 전방위적으로 AI를 활용하면서 고객 데이터 사용에 대한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소셜 미디어 플랫폼인 엑스(전 트위터)도 AI 기능인 ‘그록(GROK)’을 도입했는데 사용자들의 게시글과 미디어가 본인 동의 없이 그록의 데이터 학습에 활용되어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 주말 사이 엑스 사용자들 사이에서는 엑스가 사용자들 게시글과 사진 등을 AI 데이터 학습에 활용하는 동의 여부에 대해 사전 고지 없이 동의에 체크해 놓았으니 이를 해지하라는 글이 빠르게 확산됐다.
사용자에게 동의 여부를 묻지 않고 기본 옵션으로 데이터 정보 제공에 동의되어 있다는 얘기인데 실제 기자가 엑스 계정을 확인해 보니 동의라고 써진 체크박스에 체크 표시가 되어 있었다.
데이터 활용 동의 항목을 보면 <내 게시물을 비롯해 Grok에 대한 내 반응과 입력 및 결과를 학습 및 미세 조정에 사용하도록 허용>이라고 기업 되어 있고 엑스는 이에 대한 동의를 자동으로 세팅해 둔 것으로 보인다. 이를 해지하기 위해서는 애플리케이션 말고 ‘웹사이트 모드’로 엑스를 접속해서 자동으로 체크한 항목을 해제해야 한다.
그러면서 이 항목에서 세부적으로 ‘X에서는 사용자 경험을 지속적으로 개선하기 위해 X 게시물을 비롯해 사용자의 반응, Grok에 대한 질문과 답변을 학습 및 미세 조정 목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면서 ‘내 반응, 질문 및 답변을 상기 목적으로 당사의 서비스 제공업체 xAI와 공유할 수 있다’고 고지하고 있다.
이같은 엑스의 기본값 설정은 특히 엑스에 그림이나 사진 등 자신의 이미지 작업물을 올리는 사용자들 사이에서 더 큰 논란이 되고 있다. 최근 테크기업들이 이미지 생성형 AI 활용에 있어 개인의 동의 없이 개인의 작업물을 학습 대상으로 삼는 경우가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다. IT 전문 외신들 사이에서 엑스 역시도 이미지 AI 기능이 추가될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되면서 사용자들의 불안감은 더 커지고 있다.
이번 일로 인해 엑스는 유럽에서는 데이터 당국의 조사를 받게 될 것으로 보인다. 영국 가디언의 보도에 따르면 영국 정보위원회(ICO)는 X가 사용자 데이터를 AI 훈련에 사용하면서도 명확한 동의를 받지 않는 점을 지적했다. 위원회는 현재 이와 관련해 X 플랫폼에 문의하는 동시에 독자적으로 조사를 진행 중이라고 전했다.
영국 일반 데이터 보호 규정(GDPR)에 따르면 ‘미리 체크된 박스’ 또는 ‘기본 동의’ 방식을 통한 데이터 수집은 불법으로 규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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