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1월 열릴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후보로 나서는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전 대통령과 민주당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가상자산 이슈를 핵심 공략으로 내놓을 준비를 하고 있다. 비트코인을 정부 차원의 비축자산으로 매입하겠다는 주장까지 나오고 있다.
29일 코인마켓캡 기준 비트코인 가격은 전일 대비 3.3% 오른 9590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1주일 전까지만 해도 9000만원대 안팎에서 거래되고 있었지만 주말 들어 가격이 급등했다. 한때 9600만원선을 돌파하기도 했지만, 시간이 지나며 상승분을 일부 반납한 모습이다.
최근 가격 상승은 공화당 대선 후보인 트럼프 전 대통령의 강력한 지지 발언에 영향을 받았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27일(현지시각) 미국 테네시 주 내슈빌에서 열린 ‘비트코인 2024’ 컨퍼런스 행사에서 “미국이 지구의 가상자산 수도이자 세계 비트코인 강국이 되도록 할 것”이라 강조했다.
트럼프는 그간 비트코인과 가상자산에 대해 가치가 없고, 불법적인 활동에 사용될 가능성이 높으며, 사기라고 비판했다. 그러던 그가 대선을 앞두고 가상자산 산업에 전폭적인 지지를 보내며 입장을 선회했다.
트럼프는 이날 연설 내내 바이든 정부의 가상자산 규제 정책을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지난 3년 반 동안 현 정부는 가상화폐와 비트코인을 상대로 그 누구도 본 적 없는 전쟁을 벌였다”고 했다. 이어 “(당선이 되면) 취임 첫 날 SEC(증권거래위원회) 의장인 게리 갠슬러를 자를 것”이라 말했다.
그는 가상자산 대통령 자문위원회를 설립하고, 산업 활성화를 위한 여러 계획을 발표할 것이라 약속했다. 또한, 가상자산을 ‘100여년 전의 철강산업’으로 칭하며 비트코인 채굴 산업을 확대할 의지를 보였다.
트럼프는 “우리 정부는 너무 오랫동안 비트코인 투자자라면 누구나 알고 있는 기본적인 명제인 ‘비트코인을 절대 팔지 말라’는 규칙을 위반해왔다”고 말했다. 미국 정부는 현재 21만개의 비트코인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는 비트코인 총 발행량인 2100만개 중 약 1%다.
그는 “미국이 현재 보유하거나 미래 획득할 비트코인을 전략자산으로 100% 전량 보유하는 게 행정부의 정책이 될 것”이라며 “비트코인은 달나라로 가고 있으며 난 미국이 그 길을 선도하는 국가가 되기를 원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일각에서는 트럼프가 미국의 전략준비자산으로 비트코인을 포함하겠다 밝힐 것이란 기대도 나왔으나, 이는 언급되지 않았다.
이같은 내용을 언급한 건 무소속으로 출마한 로버트 F.케네디 주니어였다. 케네디는 전일 같은 행사에서 “미국 정부가 범죄 자금 환수 등을 통해 비축한 비트코인을 시작으로 매일 550개의 비트코인을 매입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하겠다”며 400만개의 비트코인을 전략적준비금으로 구축하겠다 밝혔다.
전략준비자산은 국제수지 불균형이나 외환시장 안정을 위해 비축하는 자산으로 기축통화, 금, 특별인출권(SDR)등으로 이뤄진다. 비트코인을 여기에 포함하겠다는 것은 가상자산을 기축통화 수준의 자산으로 격상하겠다는 의미다. 다만 외신 등에 따르면 이 같은 조치는 대통령 단독으로 시행하기는 어렵다는 평가다.
트럼프의 맞상대로 유력한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의 민주당 진영 역시 가상자산에 대해 달라진 분위기를 보이고 있다. 그는 바이든 전 정부의 규제로 틀어진 가상자산 업계와의 관계를 되돌리기 위해 업체들과 대화를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파이낸셜타임즈(FT)등 외신에 따르면 해리스가 접촉한 가상자산 업체는 미국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 코인베이스와 스테이블코인 발행사인 서클, 가상자산 리플(XRP) 발행사 리플랩스 등이다.
원재연 기자 wonjaeyeon@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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