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경제TV 박세현 기자] “환불해주는 곳이 아무 데도 없고 서로 책임 회피 중입니다. 피해자 카페 개설도 했고 집회 신고도 마쳤습니다. 돈 받을 때까지 활동 이어나가야죠.”
29일 이른 아침 신사동 티몬 사옥 앞에서 만난 피해자 대표단 A씨는 이같이 말하며 “불씨가 꺼질까 봐 어제 역삼동 큐텐코리아 본사 앞에서 우산집회도 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른바 ‘큐텐사태’로 불리는 티몬·위메프의 정산·환불 지연 사태가 지속되는 가운데 피해자들은 전날 큐텐코리아 본사가 위치한 강남N타워 앞에서 ‘우산 퍼포먼스’를 벌이는 등 첫 단체활동에 나섰다.
지난 28일 오후 5시부터 강남N타워 앞에는 우산과 마스크를 쓴 피해자 20여명이 모였다. 큐텐은 3, 13층에 있는 사무실을 비운 것으로 알려졌으나 피해자들은 상징적 의미를 담아 이곳에서 모이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우산에 ‘비행기 타고 싶어요 도둑 티몬 잡아주세요’, ‘칠순잔치 1500만원 온 가족 울음바다’, ‘큐텐 각성하라 숨지말고 해결하라’ 등을 적은 A4용지를 붙이고 환불을 촉구했다.
피해자 대표단 A씨는 “아직 피해를 구제받지 못한 사람이 훨씬 많아 답답함을 털어보려 나왔다”며 “공적자금, 세금을 통해 구제해달라고 요청하는 것이 아니라 일상생활을 해온 소비자가 정상적 구매 활동을 하다 기업으로 인해 피해를 봤으니 수익을 본 기업이 책임지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특히 여행사는 지금까지 티몬을 통해 수익을 내놓고 여행 일정을 볼모로 이중 결제를 요구한 뒤 환불할 땐 소비자가 티몬에서 받으라고 한다”며 “이런 것을 정부에서 최대한 적극적으로 변상하라고 의지를 보여줬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피해자 대표단 A씨에 따르면 현재 피해자 대표단은 4명으로 구성된 상태고 이날 현장에는 대표단 2명이 참가했다.
A씨는 “가장 이해가 안가는 부분은 큐텐 대표, 티몬 대표가 얼굴 한번 안 비친다는 것”이라며 “경영자가 도덕성이 결여된 것인데도 정부, 금융감독원, 검찰 등이 너무 용인해주고 있는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날 집회는 서울 강남경찰서에 사전 신고 없이 진행됐다. 경찰은 안전사고를 막기 위해 경찰 버스 5대와 수십명의 경찰을 투입했다. 피해자 대표단은 모인 피해자들에게 건물 침입은 하면 안된다고 말하며 점거나 물리력 동원없이 이슈화가 목적인 긴급 집회라 밝혔다. 안전하게 진행될 수 있도록 협조하는 모습이었다.
또다른 피해자 대표단 B씨는 “가장 바라는 건 집회신고를 한 수요일에 집회를 안하고 월요일, 화요일 중 다 환불이 이뤄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피해자 대표단에 따르면 이들은 오는 30일 금융위원회에서 집회를 진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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