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화 농약 사건’ 수사팀이 건강을 회복한 할머니들과 대면 조사에 착수하면서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29일 뉴시스에 따르면 이날 경북경찰청 수사전담팀은 지난 15일부터 농약 중독 증세를 보이며 쓰러진 할머니들에 대한 대면조사에 착수했다. 피해자 5명 중 3명이 의식을 회복했고 이 중 2명은 최근 퇴원했다. 일반 병실에서 치료 중인 1명도 곧 퇴원할 예정이다. 나머지 2명은 여전히 의식불명 상태다.
‘봉화 농약 사건’은 지난 15일부터 18일까지 경북 봉화군 봉화읍 내성4리에서 함께 식사한 할머니 5명이 농약 음독 반응을 보이며 쓰러진 사건이다. 이들 중 식사를 마친 후 경로당에서 커피를 마신 4명의 할머니들이 먼저 쓰려졌고 사건 발생 3일 뒤엔 커피를 마시지 않은 할머니가 쓰러졌다.
당초 경찰은 사건의 중요한 단서를 커피로 보고 수사에 착수했으나 커피를 마시지 않은 할머니가 쓰러지면서 음독 경로 추적에 어려움을 겪었다. 다른 음독 경로를 추적하던 경찰은 특정 용기 내에서 살충제 성분을 검출했고 해당 용기에 농약이 들어간 경위를 조사 중이다.
수사전담팀 관계자는 “퇴원한 할머니들에 대한 조사를 일부 시작했다”며 “할머니들의 건강회복 정도를 감안해 중간에 쉬었다가 진행하는 등 조사 속도를 조정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그동안 확보한 단서들의 감정을 의뢰해 그 결과를 기다리고 있고 확인 중인 부분도 있다”며 “수사 결과물들이 나오고 있지만 구체적으로 밝힐 수는 없다”고 말했다.
경찰은 사건 발생 현장 주변 폐쇄(CC)TV 및 블랙박스 등 86개 자료를 확보해 분석 중이며 현장 감식을 통해 감정물 400여점을 채취해 감정 중이라고 밝혔다. 또 관련자 70여명을 면담 및 조사했다.
경찰은 이번 사건이 주민 간 갈등 관계에서 발생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다각적으로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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