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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한숨 돌린’ 농협손보, 올해 실적 관건은 ‘하늘’에 달렸다?… “자연재해 리스크 관리 필요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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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NH농협손해보험]
[사진=NH농협손해보험]

[녹색경제신문 = 이준성 기자] NH농협손해보험이 상반기 실적에서 선방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순이익은 줄었지만 보험손익을 착실히 늘리며 본업 경쟁력을 키우는 데 성공했다는 분석이다. 그러나 ‘악화일로’인 손해율이 실적 개선에 걸림돌이 되고 있어 이상기후 및 자연재해에 초점을 맞춘 리스크 관리와 추가적인 수익성 확대 방안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뒤따른다. 

29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농협손보의 올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1413억원) 대비 14.7% 감소한 1205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 1분기에 이어 실적 감소 흐름이 계속되는 모양새다. 지난 1분기 농협손보는 고금리로 인한 투자손익 감소를 겪으며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24.3% 줄어든 598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남긴 바 있다. 

반면 본업에서는 성과를 거두며 실적 감소폭을 낮췄다. 올 상반기 농협손보의 보험손익은 122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2% 증가했으며, 초회보험료는 1조3959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1286억원 늘었다. 이에 따라 미래 수익성 지표인 보험계약마진(CSM) 역시 올 초 대비 873억원 증가한 2조1425억원을 기록했다. 

보험업계는 농협손보가 ‘한숨 돌렸다’는 반응을 내놓고 있다. 본업에서 견고하게 성장하며 중장기적인 실적 상승에 도움을 줄 발판을 마련했다는 설명이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농협손보가 일반보험 등에서 영업실적을 늘리며 보험손익을 불린 것으로 알고 있다”며 “향후 실적은 경쟁이 치열한 장기 보장성보험 시장 등에서 얼마나 성과를 내는지에 달려있다”고 전했다. 

서국동 대표의 체질 개선책이 주효했다는 시선 또한 이어진다. 서 대표를 위원장으로 지난 5월 출범한 ‘변화·혁신TF(Task Force)’가 장기보험사업 활성화 등의 과제를 효과적으로 수행하며 본업 성장을 이끌고 있다는 의견이다. 지난해 말 취임 당시 보험업 경험이 없어 전문성 부족을 지적받았던 서 대표로서는 세간의 평가를 일정 부분 뒤집은 셈이다. 

다만 일각에서는 현재 농협손보에 가장 시급한 것은 손해율 관리라고 입을 모은다. ‘우상향’을 거듭하는 손해율을 낮추지 않으면 실적 상승 등 체질 개선이 기대 보다 더뎌질 수 있다는 관측이다. 

실제로 농협손보의 손해율은 ▲2021년 82.5% ▲2022년 83.4% ▲지난해 86.4%로 해를 거듭하며 증가 중이다. 올 상반기도 90.68%로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3.38%p 늘었다.

농협손보의 손해율을 높이는 결정적인 요인 중 하나로는 자연재해가 꼽힌다. 농협손보가 자연재해와 연관된 농작물재해보험, 가축재해보험 등을 취급하는 ‘유일한’ 손보사이기 때문이다. 이 탓에 농협손보의 손해율은 이상기후가 잦아질수록 높아질 가능성이 높다. 

기후재난이 농협손보에 미치는 영향은 농작물재해보험을 포함하는 특종보험의 손해율 증가에서 한층 명확하게 확인할 수 있다. 농협손보의 특종보험 손해율은 2021년 60.5%에서 지난해 67.3%로 2년 만에 7% 가까이 증가했다. 빈번해진 이상기후 탓에 자연재해가 늘었고, 이로 인해 커진 농가 피해가 농협손보의 손해율에 고스란히 반영되고 있다는 뜻이다.

한 보험 전문가는 “농협손보는 회사 특성상 자연재해로부터 받는 영향이 큰 편”이라며 “자연재해 피해가 증가해 농작물재해보험 등 정책보험의 손익이 줄었다는 점이 올 상반기 실적에도 반영됐다”고 말했다. 

이어, 이 전문가는 “기후재난이 일상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인 만큼, (농협손보는) 자연재해에 관련된 리스크 관리를 집중적으로 강화할 필요가 있다”며 “자연재해로 인한 손해율 상승을 상쇄하는 수익성 제고 방안 또한 서둘러서 준비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농협손보 관계자는 “(농협손보는) 장기 보장성보험을 확대 추진하며 신계약 CSM을 계속해서 확보해 나갈 것”이라며 “농작물재해보험 등 정책보험의 자연재해 사전대비태세를 확립하겠다”고 밝혔다.

 

녹색경제신문
content@newsbel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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