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이 취임 기자회견에서 2026 북중미 월드컵에서 “원정 16강 이상의 성적을 보이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29일 홍 감독이 서울 종로구 축구회견에서 대표팀 사령탑 취임 기자회견을 가졌다. 홍 감독은 A4 8장 정도의 취임사를 통해 지난 소속팀 울산HD 팬, K리그 팬들에게 사과의 메세지를 전하는 한편 향후 대표팀을 이끌어갈 방향, 2026 북중미 월드컵 목표 등을 설명했다.
홍 감독은 “지난 5개월 간 여러 논란으로 심려 끼쳐 죄송하다”고 말문을 뗐다. 그는 “K리그와 울산HD 팬들에게 큰 상처와 실망감을 드려 고개 숙여 죄송하다”고 말하며 고개 숙여 사과했다.
이어 “어떤 질책과 비난도 받아들이고 겸허히 수용하겠다”며 “실망한 팬들에게 용서 받는 길은 성장 뿐이다. 이 부채감과 더 큰 책임감을 가지고 (대표팀 사령탑) 자리에 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홍 감독은 꾸준히 거절하던 대표팀 사령탑 자리를 갑작스럽게 맡게 된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지난 5일 이임생 기술총괄이사가 집으로 찾아왔고 긴 대화를 나눴다. 이 이사가 한국 축구의 기술 철학을 설명하고 (나의) 생각을 물었다”고 차분히 이야기했다.
그는 “이 이사가 감독직을 간곡히 요청했다”며 대화 외에 다른 면접 과정이 없었다는 점도 인정했다. 홍 감독은 “연령별 대표팀과 A대표팀 간 연계 방향 등에 대한 생각을 (이 이사에게) 솔직하게 전달했고 밤새 고심한 후 제안을 수락했다”고 했다.
홍 감독은 자신이 축구협회가 원하는 감독의 ‘적임자’라고 강조했다. 홍 감독은 “(나는) 연령별 대표팀도 맡아봤고, 축구 행정도 해봤다. K리그 감독도 경험해봤다”며 “한국 축구의 뿌리인 K리그와 동반 성장하는 대표팀을 꾸려가고, 유망주 발굴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겠다”고 했다.
홍 감독은 대표팀 운영 방안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존중 △대화 △책임과 헌신 등을 중요한 덕목으로 제시했다.
가장 먼저 존중이라는 키워드를 이야기하며 대표팀을 “수직적 관계가 아닌 수평적 관계로 만들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화’도 강조했다. 앞서 홍 감독은 올초 열렸던 카타르 아시안컵 내 대표팀 불화를 의식한 듯 “모든 리스크는 소통의 부재에서 발생한다”며 “선수, 스태프 등 서로 존중하고 지켜야할 선을 제시하고 대표팀 핵심 정보를 선수들과 대화 통해 공유하겠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홍 감독은 ‘책임과 헌신’을 이야기했다. 그는 “대표팀 운영에 많은 부분을 오픈하고 정보를 공유한다는 것은 (팀에) 헌신과 책임을 다해야한다는 점이다. 변화를 요구하고 좋은 방향이라면 받아들이고, 그 책임과 권한을 운동장에서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홍 감독은 대표팀이 추구하는 축구에 대해서 소개했다. 홍 감독은 “공 소유가 우선”이라며 “계획과 전략, 상황에 맞는 변화를 가지고 경기를 운영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공격 시 상대를 무너뜨리는 공 소유의 목적을 분명히 하며 전진성·과감성을 강조할 것”이라고 했다.
수비 전술도 설명했다. 홍 감독은 “수비 시 지공, 카운터 상황에 대비하겠다”며 “위험 지역 멀리서 공을 탈취할 것”이라고 세세한 방안도 이야기했다.
이와 함께 홍 감독은 오는 9월 있을 2026 북중미 월드컵 최종 예선에서 반드시 승리하겠다고 밝혔다. 홍 감독은 “최종 예선이 곧 시작하는데 있어 북중미 월드컵 결과를 이야기하는 건 이른 감이 있다”면서도 “한국 대표팀이 원정에서 가장 좋은 경기를 보인건 16강이었다. 16강보다 더 나은 성적을 올리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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