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한아름 기자] 에스디바이오센서 미국 자회사 메리디안 바이오사이언스(Meridian Bioscience·이하 메리디안)가 글로벌 학회에 참가한다. 에스디바이오센서가 메리디안을 통해 성장 동력을 마련하고 글로벌 사업 성장 기조를 끌어내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에스디바이오센서는 메르디안의 북미 유통망을 활용해 세계 주요국에 진출하는 교두보로 삼겠다는 계획이다.
29일 미국임상화학회(ADLM)에 따르면 메리디안이 오는 1일까지 일리노이주 시카고에서 열리는 ADLM 연례학회에 참가한다. 메리디안은 홍보 부스를 열고 △면역진단 △분자진단 △호흡진단 △혈액 진단 플랫폼을 소개하고 사업 확장 기회를 모색한다.
AACC는 세계 최대 규모의 진단검사분야 학술대회이자 박람회로 전 세계 진단검사의학 전문의와 관련 업계 관계자들이 모이는 자리다. 지난 2022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에도 전 세계 115개국에서 836개 업체가 전시에 참여했으며 전문의를 포함해 관계자 2만여명이 학회에 참여했다.
메리디안은 이번 학회에서 진단 플랫폼의 지속가능성을 강조한다는 방침이다. 온도 변화에 취약한 분자 시약 ‘글리세롤’을 진단 플랫폼에 첨가하지 않아 상온에서 유통·운반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냉매와 드라이아이스, 스티로폼 등 콜드 체인 포장재를 쓰지 않아도 돼 의료 폐기물을 최소화할 수 있다는 것. 이어 고온을 요구하는 분자 진단 과정을 거치지 않아 전체 에너지 소비량을 줄일 수 있다는 점 또한 소개할 예정이다.
루르드 웰치엔(Lourdes Weltzien) 메리디안 생명과학 부문 사장은 “당사의 진단 플랫폼은 고객사의 운영 효율성과 비용 절감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지속가능성 경영을 실천하는 데 도움을 준다”며 “당사는 윤리적이고 지속 가능한 미래를 위해 관련 분야에 연구개발(R&D)을 더욱 집중하겠다”고 전했다.
에스디바이오센서가 미래 성장 동력을 확대하기 위해 메리디안을 핵심 사업축으로 밀어붙이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코로나 엔데믹 이후 관련 매출이 줄어들면서 메리디안이 효자 자회사로 급부상했기 때문이다. 메리디안은 전 세계 70여개국에 비(非) 코로나 제품군인 △헬리코박터균 △대장염증균 등 소화기 감염 진단 플랫폼 등을 수출하고 있다.
생산기지 시너지 효과도 기대된다. 에스디바이오센서의 생산기지는 한국, 인도, 인도네시아, 브라질에 있고 메르디안의 생산기지는 미국, 독일, 영국, 캐나다에 있어 추가적으로 이를 활용한 현지 생산에 나설 방침이다.
에스디바이오센서의 시장 전망도 밝다. 다올투자증권은 에스디바이오센서의 올해 매출액은 7172억원으로 추산했다. 전년(6557억원) 대비 9% 높게 잡았다. 내년 예상 매출액은 8179억원으로 외형 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에스디바이오센서의 면역진단과 분자진단 제품 등 공급 증가와 메리디안의 진단 사업 확대가 매출 성장을 견인할 것으로 예상했다.
한편 메리디안은 지난 1976년 미국 오하이오주에서 설립, 체외 진단 플랫폼과 함께 제약·바이오 제품 및 진단 시약의 원료를 생산하고 있는 기업이다. 지난해 1조8775억원에 에스디바이오센서 자회사로 편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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