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 축구대표팀 감독이 취임 16일 만에 공식 취임식을 하고 감독 수락 배경과 앞으로의 비전에 관해 이야기했다.
홍 감독은 29일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열린 취임 기자회견에서 “5개월간 여러 논란으로 실망하신 국민과 축구 팬들에게 사과한다”며 “겸허히 수용하고, 더 큰 책임감을 느끼고 감독직에 임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K리그 팬들과의 약속을 저버린 데에 대한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며 “큰 성원을 보내주신 울산 HD 팬 여러분께 사과와 용서를 구하고자 한다. 실망감을 드려 다시 한번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그러면서 “5일 이임생 기술 이사와의 미팅 중 평소 갖고 있던 한국 축구 철학을 언급했다”며 “이야기를 다 들은 이임생 이사가 A대표팀과 연령대 대표팀의 연계성을 강조하며 감독직 제의를 했고, 이를 수락했다”고 밝혔다.
홍 감독은 “지금 한국 축구는 매우 중요한 시기다. 대표팀을 중심으로 한국 축구가 장기 발전할 체계가 중요하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한국 축구의 방향과 체계를 수립하려고 한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A대표팀과 연령대별 대표팀의 긍정적인 상호작용을 이뤄내야 하는 것이 제가 10년 만에 대표팀 감독에 도전하게 된 내적 동기”라며 “개인적 욕심 없어 한국 축구 발전 만을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기본적으로 공을 소유하면서 경기를 조절하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소유의 목적은 전진성과 과감성으로, 상대를 무너트리는 데 중점을 둘 것”이라며 “수비에서는 결정적 기회를 허용하지 않고, 지공이나 역습 상황을 대비한 전술을 갖춰놓겠다”고 강조했다.
이뿐 아니라 코칭스태프의 역할의 중요성을 피력했다. 홍 감독은 “대회 중 코치진이 일사불란하게 철저한 계획을 세우는 것이 중요하다”며 “확실한 결과를 가지고 오게 하기 위한 선수를 기용할 것”이라고 포부를 전했다.
아울러 홍 감독은 “이전에 국가대표 감독을 했었을 때 ‘인맥 축구’라는 비판을 수용한다”며 “당시 상황에서는 주축 선수들만을 바라봤지만, 이제는 다르다. 정말 팀에서 역할을 해야 하는 선수들을 잘 알게 됐고 이들을 적소에 쓰겠다”고 언급했다.
또한, 그는 “축구는 팀 스포츠”라며 팀 스포츠에서 좋은 성적을 내기 위해서는 팀 내부에 존재하는 여러 요소를 통제해야 한다. 우선 앞만 보고 나가 성공으로 보답할 것”이라고 했다.
여기에 수평과 소통을 강조한 홍 감독은 “카리스마는 내가 가진 하나의 특징이지, 나의 모든 걸 대변해 주진 않는다. 나는 원래 수평적인 사람”이라고 덧붙였다.
손흥민, 김민재 등 유럽파들과의 회동에 대한 질문에는 “주축 선수들이 대표팀에 바라는 점에 대해 들었고 팀 운영 측면에 대해 논의했다”며 “앞으로 어떻게 운영하겠다는 점을 강조했다. 소집되면 분위기가 나아질 것”이라고 답했다.
최근 논란이 된 문화체육관광부, 스포츠윤리센터 등의 감사 여부에 대해선 “협회를 통해 따로 들은 내용은 없다”며 “정몽규 대한축구협회 회장과 이번 선임에 관한 이야기는 일절 없었다”고 말을 아꼈다.
끝으로 이번 해외 출장 중 3차례에 걸쳐 코치 면담을 마쳤다고 돌아본 홍 감독은 “아주 좋은 시간이었다. 유럽의 트렌드를 확인할 수도 있었다”면서도 “하지만 지금 첫 그룹은 협상 중이라 자세히 말씀드리긴 어렵다”고 끝맺었다.
한편 홍명보호의 첫 공식전은 9월 5일 열리는 팔레스타인과의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3차 예선 B조 1차전이다. 경기에 나설 최종 명단은 8월 26일에 발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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