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천주영 기자] 부동산 시장의 침체가 지속되고 있다. 계속해서 상승하는 부동산 PF 연체율에 금융권은 선뜻 대출을 내주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이에 따라 기업들은 소규모 초기자본으로 부동산을 확보 및 운영하는 데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자금난으로 인해 건설사들의 프로젝트 중단이 늘어나면서 부동산 시장은 날개 없는 추락을 거듭하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부동산 PF 대출 잔액은 약 135조 6000억원으로, 3년 사이 약 46.6% 증가했다. 경기가 회복할 새도 없이 또다시 가라앉는 ‘더블딥(이중 침체)’이 일어나는 것이다.
부동산 분야에서는 ‘에셋 라이트(Asset Light)’라는 수익 모델이 주목받고 있다. 에셋 라이트란 부동산을 직접 개발 및 활성화하는 대신, 이미 형성된 상권을 활용해 수익을 얻는 것을 뜻한다. 즉 상대적으로 적은 초기자본을 이용해 최대한의 수익을 뽑아내는 방식으로, 최근 물류 및 여객 운수업이나 관광숙박업에서 널리 사용되기 시작했다.
유에이치씨(UHC)는 에셋 라이트를 적극 활용해 새로운 호텔사업 트렌드를 이끌고 있다. 부지를 확보한 후 건물을 지어 운영하는 다른 호텔들과 달리 이미 존재하는 부동산을 임대해 투입 자본을 줄인다. 또 절약한 자본을 객실 내부 콘텐츠에 투자해 합리적인 가격으로 최고급 시설을 제공하는 데 주력한다. 특히 유에이치씨의 프리미엄 호텔 브랜드 ‘유에이치 스위트(UH SUITE)’는 실내 자쿠지를 포함한 고풍스러운 객실 인테리어를 제공하며 국내외 숙박객들에게 큰 인기를 얻고 있다.
관광숙박형 에셋 라이트의 가장 큰 강점은 골목 상권과의 상생이다. 에셋 라이트 방식을 채택한 기업이 상권 중심에 있는 건물에 입주하면 다양한 관광객을 유입시켜 인근 거리를 활성화하는 효과를 만들어낼 수 있다. 숙박업의 장점을 살려 늘 새로운 고객층을 수혈하는 셈이다. 이같은 선순환은 결과적으로 부동산 밸류업을 이루는 데 일조한다.
갑작스러운 위기에 대응하기 쉽다는 점도 특징이다. 예컨대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국내 주요 호텔들은 매각 등으로 4000실가량이 멸실되는 위기를 맞았다. 반면 에셋 라이트형 호텔은 상대적으로 작은 초기자본 덕분에 최소한의 수익을 올리며 리스크 관리를 할 수 있었다. 실제로 유에이치씨는 팬데믹 종식 이후 회복된 여행 수요에 ‘급성장’ 특수를 누렸다.
한편 유에이치씨는 지난해 한국소비자평가 1위를 수상했으며, 유에이치씨 스위트 외에도 비즈니스 호텔 브랜드인 ‘유에이치 플랫(UH FLAT)’과 하이엔드 호텔 브랜드 ‘유에이치 콘티넨탈(UH CONTINENTAL)’을 보유하고 있다. 올해 중 부산 해운대에 유에이치 콘티넨탈 1호점이 문을 열 예정이다. 일본 오사카 난바역 인근에도 유에이치 스위트 3개 지점이 오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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