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서울 주요 지역의 선도 아파트들이 서울의 아파트값 상승세를 이끌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앞으로 집값이 계속 오를 것으로 생각하는 수요자들은 4년전 ‘불장’ 때 만큼이나 많았다.
29일 KB부동산 월간 주택통계에 따르면 이달 서울의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월대비 0.56% 상승했다. 아파트값 상승폭은 전월(0.12%)에 비해 대폭 커졌다. 서울의 구별로 살펴보는 용산구가 한 달 만에 아파트값이 3.29% 올라 상승폭이 가장 컸다. 그 뒤로는 마포구(1.40%), 성동구(1.19%), 강동구(0.91%), 송파구(0.89%), 강남구(0.83%) 순이었다.
서울의 아파트값은 지역별 고가 대단지 아파트를 중심으로 한 선도아파트가 이끌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주로 서울 내 대단지 아파트가 대부분인 선도아파트 지수는 한 달 만에 2.25% 올랐다. 선도아파트에는 헬리오시티, 잠심 엘·리·트, 반포자이, 반포래미안퍼스티지 등이 속해있다.
지난달 7일 반포에서는 일명 ‘국평(전용 84㎡)’이 50억원에 팔려 화제가 됐다. 서울 대표 상급지인 반포동의 ‘래미안 원베일리’의 전용 84㎡(32층)가 49억8000만원에 거래됐다. 평당(3.3㎡당) 1억5000만원에 육박하는 수준이다.
‘앞으로 아파트 가격이 더 오를 것’으로 보는 시각도 압도적으로 많았다. 서울의 매매가격전망 지수는 이달 127을 기록해 지난 5월 100을 넘긴 뒤 석 달 연속 ‘상승 전망’ 비중이 더 높게 나타났다. 매매가격전망 지수가 100을 상회하면 상승 전망이 더 높은 것으로 판단된다.
이달 매매가격전망 지수 만으로 봤을 때 시장 참가자들의 심리는 과거 ‘불장’ 때로 돌아갔다고 봐도 무방하다. 서울의 가격전망지수는 2000년 6월(129.6) 이후 가장 높다.
한국은행이 발표하는 주택가격 전망지수도 대폭 올랐다. 한은의 주택가격전망지수는 전월보다 7포인트(p) 오른 115로 집계됐다. 2021년 11월(116) 이후 2년 8개월 만에 가장 높았다. 이 지수는 1년 뒤 집값 상승을 예상하는 소비자 비중이 하락을 예상하는 비중보다 크면 100을 웃돈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 수석전문위원은 “지금은 과열이 초기로, 서울·수도권, 아파트·비아파트가 양극화를 보이며 상승하고 있다”면서 “시간이 지나면 격차가 줄어들면서 전국적으로 오름세가 나타나게 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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