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올 상반기 매출 2조1038억원, 영업이익 6558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상반기와 견줬을 때 매출은 32.6%, 영업이익은 47.3% 상승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상반기 만에 매출 2조원을 넘긴 건 창립 이래 이번이 최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023년 상반기 매출 1조5871억원, 영업이익 4452억원을 거둔 바 있다.
실적 개선 배경에는 존림 대표의 고객 우선주의가 자리한다. 그는 올해 초 신년사를 통해 “기업의 경쟁력은 고객과의 신뢰를 바탕으로 한 고객 만족 경영에서 차별화된다”며 “철저하게 고객을 최우선으로 하는 고객지향적 마인드를 갖춰야 한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2024년 임직원들이 추구해야 할 가치로 고객 만족(Customer Excellence) 등으로 구성된 4E(Excellence)를 제시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올해 존림 대표의 고객 만족 전략 아래 성과를 냈다. 글로벌 톱 20개 제약사 중 2곳을 고객사로 추가 확보했다. 미국 소재 제약사와 총 1조4637억원 규모의 의약품 위탁생산(CMO)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계약 기간이 지난달 27일부터 2030년 12월31일까지인 점을 고려하면 장기간 안정적인 수익 창출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해당 계약을 바탕으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약 반년 만에 누적 수주 금액 2조5000억원을 넘겼다. 전년도 전체 수주 금액(3조5009억원)의 70%에 달하는 수준이다.
고객사 미래 요구에 선제 대응하기 위한 움직임도 한창이다. 대규모 캐파(CAPA·생산능력)를 확보하는 게 골자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내년 4월 가동을 목표로 5공장(18만리터 규모)을 건설하고 있다. 해당 공장이 완공되면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캐파는 총 78만4000리터까지 확대된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제2 바이오캠퍼스도 조성해 오는 2032년까지 세계 최대 생산능력(총 132만4000리터)을 확보할 계획이다.
고객사들의 다양한 요구를 만족하기 위해 포트폴리오 다변화 작업도 추진한다. 차세대 항암제로 언급되는 ‘항체-약물 접합체'(ADC)가 대표 사례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ADC 전용 생산시설을 건설하고 연내 가동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ADC 분야 경쟁력 확보를 위해 아라리스 바이오텍 등 ADC 기술 보유 업체에 대한 투자도 진행하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관계자는 “대규모 수주에 기반한 4공장의 원활한 램프업(가동률 증가) 등에 따라 올 상반기 매출 2조원 돌파 기록을 달성했다”며 “분기별 안정적인 실적 성장을 바탕으로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 최초로 연매출 4조원 돌파도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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