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오소영 기자] 삼성전자가 미국에 롤러블 디스플레이 특허를 냈다. 고객의 사용 패턴을 파악해 디스플레이를 자유자재로 늘렸다 줄일 수 있는 게 특징이다. 롤러블 기술을 선제적으로 확보해 폼팩터 다양화에 앞장선다.
29일 미국 특허청(USPTO)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롤러블 디스플레이 특허는 지난 11일(현지시간) 공개됐다. 지난 3월 24일 출원된 후 약 4개월 만이다.
해당 특허는 디스플레이를 양 옆으로 확장할 수 있는 기술을 담았다. 특허 속 기기는 센서를 탑재해 고객의 사용 패턴도 감지한다. 오른손잡이인지 왼손잡이인지 파악해 사용자가 익숙한 방향으로 화면이 늘어난다. 디스플레이를 책상에 뒀는지 혹은 손에 들고 있는지, 키보드를 부착했는지 등을 알아채 이를 기반으로 크기가 조정된다.
연결성도 향상된다. 사용자는 근거리 무선통신(NFC) 기술을 활용해 스마트폰과 디스플레이를 연동하고 스마트폰 화면을 띄울 수 있다. 화면을 확장해 TV 리모컨처럼 쓰거나 다른 가전 기기를 제어하는 것도 가능하다.
앞서 IT 팁스터 데이비드 코왈스키(엑스 @xleaks7)는 롤러블 특허를 기반으로 노트북 예상 이미지를 제작했었다. 상용화 여부는 알려지지 않았으나 폼팩터의 다변화 차원에서 롤러블 제품의 출시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특허도 주목을 받고 있다.
노태문 삼성전자 MX사업부장(사장)은 최근 호주 파이낸셜 리뷰와의 인터뷰에서 “하드웨어 성능과 기능은 정점을 찍었을지도 모른다”며 “새로운 모바일 AI 시대는 새 하드웨어, 새 성능, 새 폼팩터를 요구한다”고 밝혔었다. 지난 3월 주주총회에서도 롤러블·슬라이더블 제품 출시 계획에 대해 “콘텐츠, 서비스 등이 충분히 갖춰지고 생태계까지 성숙하는 시점에서 상용화하기 위해 지속해서 선행 개발을 하고 있다”고 개발 의지를 내비친 바 있다.
삼성은 롤러블 디스플레이 시제품을 공개해왔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작년 5월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개최된 세계정보디스플레이학회(Society for Information Display, 이하 SID) ‘디스플레이 위크’에 참가해 세로 길이 기준 5배 이상 확장되는 ‘롤러블 플렉스’를 공개했다. 올해 2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24’에서도 롤러블 디스플레이를 선보이며 롤러블 상용화가 멀지 않았다는 추측이 제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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