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색경제신문 = 박근우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홍라희 전 삼성미술관 리움 관장, 이서현 삼성물산 사장 등 삼성 일가는 2024 하계 올림픽이 열리는 파리에서 글로벌 비즈니스 활동과 선수단 격려 등 바쁜 일정을 보내고 있다.
이재용 회장은 삼성전자가 올림픽 최상위(TOP) 후원사인 만큼, 글로벌 최고경영자(CEO)들과 네트워킹과 삼성전자 스마트폰 ‘갤럭시’ 시리즈의 마케팅에 주력한다.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또한 대한양궁협회 회장으로서 선수단 지원에 적극적이다. 한국 여자 양궁 대표팀은 10회 연속 금메달을 차지했다.
이재용 회장은 지난 24일 인천공항을 통해 출국한 뒤 이튿날 25일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이 주최하는 기업인 오찬에 참석했다.
오찬에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제임스 퀸시 코카콜라 CEO, 닐 모한 유튜브 CEO, 데이브 릭스 일라이릴리 CEO, 베르나르 아르노 LVMH 회장 등 글로벌 기업인 40여 명이 글로벌 경제 전망과 미래 기술 트렌드 등을 논의했다.
또 같은 날 이재용 회장은 홍라희 전 관장과 함께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과 마크롱 대통령이 공동 주최한 ‘파리 올림픽 개막 전야 만찬’에도 참석했다. 루브르 박물관에서 열린 이날 만찬에는 IOC 위원 100여 명과 스페인 필리페 6세 국왕, 네덜란드 빌럼 알렉산더 국왕, 덴마크 프레데릭 10세 국왕, 모나코 알베르 2세 왕자 등 세계 정상급 인사들이 다수 참석했다.
이재용 회장은 지난 27일(현지시간)에는 프랑스 파리 그랑팔레에서 진행된 펜싱 남자 사브르 개인전 결승전을 관중석에서 응원했다. 이날 오상욱(대전시청)이 대한민국 선수단을 통틀어 처음으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삼성 일가는 올림픽에 이서현 삼성물산 전략기획담당 사장과 남편 김재열 삼성글로벌리서치 사장도 함께 찾았다. 지난 26일에는 우비를 입은 홍라희 전 관장과 이서현 사장-김재열 사장 부부가 개회식장에 앉은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특히 이재용 회장은 이번 올림픽을 통해 마케팅에 발 벗고 나서면서 IT, 반도체, 자동차 산업을 선도하는 글로벌 기업 CEO들을 만나 중요 비즈니스 현안과 협력을 논의할 예정이다. 이재용 회장이 올림픽을 참관하는 것은 지난 2012년 고(故) 이건희 선대회장 등 가족들과 함께 참관한 런던올림픽 이후 12년 만이다.
삼성전자는 전 세계 15개뿐인 국제올림픽위원회(IOC) ‘탑'(TOP) 후원사 자격으로 파리 올림픽에서 갤럭시 시리즈에 대한 대대적인 마케팅에 나선다.
삼성전자는 선수단이 국가별로 (센강에서) 배를 타고 퍼레이드를 진행한 개막식에서는 S24 울트라가 80여 척의 배에 200여 대가 설치되어 생중계에 참여했다.
또 올림픽에 참가한 1만 7000여 명의 선수에게 갤럭시 Z 플립6 올림픽 에디션을 제공했다. 실시간 통역 기능으로 다른 국가의 선수나 자원봉사자들과 소통할 수 있고, 메달을 수상하는 선수들은 시상대에서 갤럭시 Z 플립6 올림픽 에디션을 활용해 셀피 촬영을 할 수 있다. 과거 대회에는 올림픽 공식 미디어만 시상대를 원거리에서 촬영할 수 있었다.
특히 27일 펜싱 남자 사브르 개인전 시상식에서는 대한민국 오상욱 선수가 금메달을 받은 뒤 동료들과 갤럭시 Z 플립6으로 ‘셀카’를 찍었다. 같은 날 공기소총 10m 혼성 경기에서 은메달을 딴 박하준·금지현 선수도, 수영 남자 400M 자유형 결승 시상식에서 동메달을 따낸 김우민 선수도 다른 메달리스트들과 기념 셀카를 찍었는데 이때마다 선수들이 손에 쥔 스마트폰이 갤럭시Z 플립6이다.
삼성전자는 파리 샹젤리제 거리에 올림픽 체험관도 설치해 관람객들이 갤럭시 신제품을 직접 경험할 수 있도록 했다.
삼성은 이건희 선대회장의 뜻에 따라 지난 40여년간 올림픽 스폰서를 맡아 왔다. 1988년 서울올림픽 후원사로 첫 인연을 맺은 후 1997년엔 IOC와 글로벌 후원사인 TOP 계약을 체결하고, 1998년 나가노 동계올림픽부터 무선통신 분야 공식 후원사로 활동 중이다. 이건희 선대회장은 “대표적인 무형자산이자 기업 경쟁력의 원천인 브랜드 가치를 세계적인 수준으로 끌어올리자”는 브랜드 경영 방침에 따라 올림픽 후원에 나섰다. 그 결과 1999년 31억 달러에 불과했던 삼성의 브랜드 가치는 2023년에는 세계 5위인 914억 달러로 24년만에 약 30배 가까이 성장했다.
한편,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 김재열 삼성글로벌리서치 사장이 함께 양궁 경기 시상식에 등장해 콜라보 시상 장면이라는 진귀한 모습을 보여줬다.
한국 양궁 여자 대표팀은 28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앵발리드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양궁 여자 리커브 단체전 결승서 중국을 상대로 5-4로 승리하면서 대회 10회 연속 금메달을 차지했다. 올림픽에 양궁 단체전이 처음 도입된 1988년 서울 대회부터 우리나라 여자 양궁은 단 1번도 우승을 놓치지 않은 것.
경기 후 시상식에는 아시아양궁연맹 회장 자격의 정의선 회장과 IOC 위원 자격의 김재열 사장이 함께 등장했다. 김재열 사장이 선수들에게 메달을 걸어줬고 정의선 회장이 기념품을 전달했다. 양궁 시상식에서 삼성과 현대차 최고경영진의 콜라보레이션이 이뤄진 셈이다.
또 이날 양궁 여자 단체전 결승 관중석에서는 대한양궁협회장을 맡고 있는 회장과 부인 정지선 여사 부부, 이서현 삼성물산 사장과 김재열 사장 부부가 나란히 앉아있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현대차그룹은 꾸준히 양궁 발전을 위해 투자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이번 올림픽에 나서는 양궁 선수들을 위해 인공지능(AI), 증강현실(AR), 비전인식, 3차원(3D) 프린팅 등의 최첨단 기술 기법을 훈련에 도입했다. 파리에서의 원활한 훈련을 위해 파리 외곽 종합 스포츠클럽 경기장 하나를 빌린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그룹은 국내 양궁 발전에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정몽구 명예회장이 1985년부터 양궁협회장을 지냈고, 이어 정의선 회장은 지난 2005년부터 바통을 넘겨받았다. 정의선 회장은 아시아양궁연맹 회장도 5연속 연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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