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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황에도 느리게 가는 선박… 환경규제가 원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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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벌크선(포장하지 않은 화물을 그대로 적재할 수 있는 화물전용선)이 역대 가장 느린 속도로 운항하고 있다. 선사는 운임 하락을 방어하기 위해 속도를 늦추는 경우가 있는데, 최근에는 해상 운임이 높은 호황기인데도 속도가 느려지고 있다. 해운업계는 점점 엄격해지는 환경규제를 맞추기 위해 선박의 속도가 줄어드는 것으로 본다. 속도를 늦추면 그만큼 연료를 덜 소모해 배출하는 오염물질이 감소한다.

그리스 선박 중개 업체 인터모달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수프라막스(5만~6만DWT·DWT는 배에 적재할 수 있는 화물의 최대 톤수)급 벌크선의 평균 운항 속도는 디젤 추진선의 경우 10.87노트(시속 20.13㎞), 액화천연가스(LNG) 등 친환경 이중연료 추진선은 11.19노트(시속 20.72㎞)로 전년 대비 각각 1.23%, 1.45% 느리다. 인터모달은 이런 벌크선 운항 속도가 역대 최저였던 지난해보다 더 느려진 것이라고 밝혔다.

바다를 운항 중인 벌크선. / 팬오션 제공
바다를 운항 중인 벌크선. / 팬오션 제공

화물선이 운항 속도를 늦추면 화물을 옮길 수 있는 총선복량(적재능력)이 줄어 운임이 오른다. 그러나 최근 해상 운임은 역대 최고 수준이라고 할 정도로 높다. 벌크선 운임을 표시하는 발틱건화물선운임지수(BDI)는 올해 상반기 1821로, 전년 동기 대비 157% 높다.

해운 업계는 선박 속도가 느려지는 이유로 환경규제를 꼽는다. 현재 국제해사기구(IMO)는 온실가스 배출 저감을 위해 선박에너지효율지수(EEXI), 선박탄소집약도지수(CII) 등을 도입하고 유럽연합(EU)은 탄소배출거래제(ETS)와 같은 환경규제를 해운에 적용 중이다.

이런 규제를 충족하기 위해 연료 속 탄소 함량이 낮은 LNG, 액화석유가스(LPG) 등을 추진 연료로 쓰거나 탄소를 아예 배출하지 않는 메탄올 추진선 등이 도입되고 있다. 하지만 운용 중인 선박 80%는 여전히 디젤(경유)로 움직인다. 이에 속도를 늦추는 방식으로 온실가스 또는 탄소 배출을 줄이는 것이다.

해운 업계에 따르면 선박 운항 속도를 1노트(시속 1.85㎞) 늦추면 연료 소모량은 약 10% 줄어든다. 연료 소모가 줄면 그만큼 배출하는 오염 물질도 감소한다.

이아니스 파가나스 인터모달 리서치 부문 대표는 “일반적으로 운항 수익이 높은 기간(운임 상승기)에는 평균 속도가 증가하고, 경기 약세 기간(운임 하락기)에는 속도가 감소하는 경향이 있다”며 “(지금의 저속 운항은) 환경규제의 영향이 크다. 이런 환경규제는 향후 수년간 지속 강화될 것으로 보여 저속 운항 트렌드가 유지될 것”이라고 말했다.

저속 운항은 해상 운임 인상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지만, 조선 업계는 호재로 여긴다. 저속 운항을 하려면 선박 엔진이나 에너지저감장치를 개조할 필요성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이 분야 사업에 주력하고 있는 HD현대마린솔루션은 선박 수리·개조(AM·애프터마켓) 사업 호조로 올해 2분기 매출 4379억원, 영업이익 71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대비 각각 20.2%, 29.6% 늘어난 것이다.

조선비즈
content@newsbel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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