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들은 29일 국내 증시가 추세 반전을 시도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투자심리가 얼만큼 회복하는지에 따라 반등의 폭이 결정될 것으로 예상했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 미국 증시는 6월 PCE 물가가 시장 예상에 부합한 점과 기업들의 호실적 발표에 매수세가 유입되며 상승했다.
특히, 다우지수는 3M의 급등 영향으로 650포인트 넘게 상승했다. 러셀2000, 중소형 지수는 6월 PCE 물가 호조에 커진 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감이 반영되며 강세 흐름을 이어갔다. 6월 PCE 물가는 헤드라인과 근원 모두 시장 예상에 부합하며 디스인플레이션 진전 흐름을 보였다.
특히, 연준의 물가 판단 기준이 되는 근원 PCE 물가는 전년 대비 2.6% 상승을 기록하며 지난달과 같았지만, 3개월 기준 연율화한 수치는 2.3%까지 하락하며 올해 들어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이에 시장은 7월 ‘깜짝’ 금리 인하 기대감이 조금씩 높아지는 모습을 보였다. 이에 미 국채 수익률 곡선 전반의 하락 압력이 커진 가운데, 10년물과 2년물 간의 금리차는 -19bp로 소폭 확대되는 모습을 보였다.
MSCI 한국 지수 ETF는 1.6%, MSCI 신흥 지수 ETF는 1.0% 상승했다. NDF 원·달러 환율 1개월물은 1383원으로 전일 대비 2원 하락 출발이 예상된다. Eurex KOSPI200 선물은 0.6% 상승 마감했다. 코스피는 3주 연속 하락을 기록했지만 유의미한지지 구간에서 반등을 시도하며 추세 반전을 시도하는 모습이 나타날 것으로 예상한다.
특히, 미국 물가 흐름이 완화되면서 커진 금리 인하 기대감은 국내 증시에서 금융, 부동산 및 중소형주 등의 상대적 수혜가 나타날 전망이다. 다만 지난주 반도체, 자동차 및 이차전지에 대한 매도세가 집중되며 위축된 투자심리가 얼마만큼 회복되는지에 따라 반등의 ‘폭’이 결정될 것으로 예상한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 = 유의미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이벤트는 31일부터 순차적으로 치러지는 MS, 메타, 애플, 아마존 등 M7 실적이 될 것이다.
지난 알파벳 실적 발표 이후 CAPEX 투자 과잉에 따른 수익성 문제가 수면위로 부상하면서, M7을 넘어 전반적인 국내외 반도체 등 테크주들이 주가 급락을 경험해왔던 만큼, 이들 실적 이벤트를 소화하는 과정에서 증시 변동성이 높아질 수 있음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
국내에서도 지난 7월 초 잠정 실적을 발표한 삼성전자도 31일에 사업부문별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지난주 SK하이닉스의 어닝 서프라이즈에도 해당 주식을 중심으로 반도체 밸류체인 관련주들이 부진한 주가흐름을 보였다는 점을 감안할 때, M7, 삼성전자 실적을 통해 반전의 계기를 마련할 지가 관전포인트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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