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파경제=박남숙 기자]◇ 뉴욕증시는 인플레이션 지표 둔화를 긍정적으로 해석하며 3대 지수 모두 강세로 마감했습니다.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64% 오른 4만589.34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1.11% 오른 5459.10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03% 오른 1만7357.88에 각각 마감했습니다.
이날 투자자들의 관심을 끈 6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는 전년 대비 2.5% 오르며 시장 기대치에 부합했습니다. 변동성이 큰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PCE 물가지수는 전월 대비 0.2% 올라 5월 0.1%보다 상승 폭을 늘렸습니다. 이에 따라 미 연방준비제도(Fed)가 9월에 금리 인하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강해졌습니다.
이번주 투매로 급락했던 일부 대형 기술주들이 반등에 성공했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MS)와 아마존이 각각 1% 올랐고, 메타 플랫폼은 2.71% 상승했습니다. 애플도 0.22% 소폭 상승 마감했습니다.
반도체주도 상승세를 보이며 엔비디아가 0.69%, 인텔 0.8%, AMD 1.21%, 마이크론 테크놀로지 1.82% 각각 상승했습니다. 다만 알파벳과 테슬라는 각각 0.2% 안팎으로 하락 마감했습니다.
이밖에 2분기 호실적을 기록한 3M의 주가는 이날 23% 급등했습니다. 이는 1972년 1월 이후 사상 최대 상승률입니다.
신발 브랜드들을 거느린 지주회사 데커스 아웃도어도 애널리스트들의 예상을 뛰어넘는 1분기 실적과 매출을 발표하며 주가가 6% 상승했습니다.
반면 혈당 측정기 등을 생산하는 의료기기 제조업체인 덱스컴은 실망스러운 실적을 내놓고 연간 가이던스를 하향 조정한 여파로 41% 급락했습니다.
◇ 유럽증시는 최근의 매도세가 수그러든 가운데 미국 인플레이션 지표에 낙관적을 반응하며 상승했습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지수는 전날보다 0.65% 뛴 1만8417.55에,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40 지수는 1.22% 상승한 7517.68로 장을 마감했습니다. 영국 런던 증시의 FTSE100 지수도 1.21% 오른 8285.71에 장을 마쳤습니다.
종목 가운데 프랑스의 대형 건설사 빈치는 상반기 매출 성장과 이익 확대가 긍정적이라는 평가와 함께 이날 주가가 3.45% 올랐습니다.
선글라스 브랜드 레이밴은 최고경영자(CEO)인 프란체스코 밀레리가 이날 “메타 측이 우리 회사 지분을 인수할 수 있다고 나에게 얘기했다”고 공개한 뒤 주가가 7.4% 급등했고, 프랑스 명품 브랜드 에르메스는 2분기 매출이 예상을 넘어섰다는 소식에 3% 넘게 올랐습니다.
◇ 아시아증시도 확인하겠습니다. 26일 아시아 증시는 혼조세를 나타냈습니다.
일본 닛케이225 지수는 전일 대비 0.53% 하락한 3만7667.41에 장을 마감했습니다.
일본 증시는 미국 기술주 하락과 미·일 통화정책 결정을 앞둔 경계감에 하락세를 이어갔는데요. 종목 가운데 도쿄일렉트론과 어드밴테스트, 레이져테크 등 반도체주가 하락한 데다 오후 들어 도요타가 낙폭을 키우면서 지수는 하락으로 방향을 틀었습니다.
다음 주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와 일본은행(BOJ) 금융정책결정 회의를 앞둔 경계감도 이어졌습니다. 현재 시장에서는 일본은행이 이달 채권매입 축소 계획을 발표할 뿐만 아니라 정책금리를 인상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0.14% 오른 2890.90에 장을 마쳤습니다.
중국 당국이 내놓은 추가적인 경제 활성화 조치가 투자심리를 안심시켰는데요. 중국 국무원 국가발전개혁위원회와 재정부는 전날 기자회견을 열고 3천억 위안(약 57조3천억 원) 규모의 초장기 특별 국채를 발행해 중소기업의 장비 교체와 개인의 소비재 거래에 대한 지원을 늘리기로 했습니다.
홍콩 항셍 지수는 전일 대비 0.10% 오른 1만7021.31에 마감했습니다. 태풍 3호 ‘개미’ 영향으로 이틀간 폐쇄됐던 대만 증시는 최근 하락분을 한꺼번에 반영해 3%대 낙폭을 나타냈습니다. 이날 대만 가권지수는 전장 대비 3.29% 내린 2만2119.21에 장을 마쳤습니다. 주요 종목 가운데 TSMC와 폭스콘이 각각 5.62%, 4.71% 급락했습니다.
◇ 오늘의 주요 일정 보겠습니다. 산일전기가 신규 상장합니다.
국내 기업 중 한국항공우주와 DGB금융지주, 기업은행 등이 실적을 발표합니다.
◇ 오늘의 전망과 투자전략도 확인하시죠. 이번 주 뉴욕증시는 미국 중앙은행(Fed)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와 빅테크의 실적 발표 등 큰 이벤트를 앞두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이번 FOMC에서 연준이 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7월 코스피는 25일 기준, 3.1% 하락했습니다. 미 대선이 시장 이슈로 떠오르면서 트럼프 트레이드가 나타났고 반도체가 12.0% 하락, 주가지수를 끌어내렸다는 분석입니다.
김수연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8월에도 반도체에서 다른 업종들로 포트폴리오를 넓혀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한창 기술 혁신이 이뤄지고 있는 AI는 시장과 눈높이를 맞추는 과정이 필요해 보인다”고 판단했습니다.
기술이 대중화될 땐 비용을 낮추는 인프라가 수반되어야 하는데 아직 이 단계에 이르지 못했다는 지적입니다. 시장에선 AI 인프라 투자에 들어가는 비용에 비해 최종 수요가 부족한 점을 우려하고 있습니다.
김수연 연구원언 “주식시장이 방향을 잡지 못하는 건 주도주가 보이지 않기 때문일 것”이라며 “2022년 9월말 코스피가 2150 선에서 저점을 찍고 반등한 뒤부터 등장한 주도주들엔 공통점이 있는데 요약하면 ‘미국이 필요한 것’과 ‘가성비’”라고 분석했는데요.
미국의 필요는 2022년 8월 통과된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반도체 및 과학법(CHIPS and Science Act) 등으로 나타났습니다. 다음은 중국 바이오 기업들과 거래 제한을 골자로 하고 있는 생물보안법이 수요에 대한 기대를 불러일으킬 것이란 전망입니다.
이어 “11월 미국 대선 전까지 국내 주식시장의 색깔은 바뀔 것”이라며 “반도체의 비중 확대를 줄여나갈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습니다.
트럼프 트레이드를 서두를 필요는 없으며, 주식시장의 색깔 변화를 대세 하락으로 착각해선 안된다는 진단입니다. 주식 비중을 유지하면서 포트폴리오를 바꿔나갈 것을 권했습니다.
강현기 DB금융투자 연구원은 “펀더멘탈의 변화를 반영해 미국 주식시장을 비롯한 한국 주식시장까지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다”며 “주식시장 상대 수익률 관점에서는 주도주인 AI 산업 관련주의 비중을 축소하고, 배당주의 비중을 확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습니다.
주식시장이 상승할 때는 주도주가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하지만, 주식시장이 하락할 때는 주도주의 타격이 가장 크다는 진단인데요. 그 당시 주식시장과 주도주가 운명을 같이 하는 속성 때문입니다.
강현기 연구원은 “AI 산업 관련주를 경계하는 반면 이번 주식시장의 변동성 확대 시기에 상대 수익률 측면에서 강건할 수 있는 배당주에 관심을 갖자”고 판단했습니다. 배당주는 채권과 유사한 특성이 있으므로 금리 인하 시기에 주식시장 대비하여 상대 성과가 양호한데요.
강 연구원은 “주식시장 절대 수익률 관점에서는 주식시장에서 한 발짝 물러나 있는 것이 필요하다”며 “펀더멘탈은 이미 유의미하게 하락했고 주식시장 하락이 이제 막 나타났으며 불편한 상황이 정리될 때까지 주식시장에서 리스크 관리가 필요해 보인다”고 조언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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