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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기아가 당장 맞닥뜨린 캐즘을 이겨내며 성과를 거두고 있지만, 이후 완전히 새롭게 도래 할 전기차 영업환경에서 또 한번 산을 넘어야 한다. 최적화 된 생산 구조를 만들어 가며 가격 경쟁력으로 치킨게임을 벌이는 테슬라, 값싼 원료·인건비에 중국정부 지원까지 등에 업고 1000만원대 전기차까지 쏟아내는 BYD가 그 상대다.
올해 상반기 국내 전기차 시장에서 테슬라의 판매량은 1만7380대로 기아(1만6537대)와 현대차(1만6056대)보다 더 많았다. 종전보다 가격이 1000만 이상 저렴한 중국산 모델 Y등을 들여온 덕분이다. 설상가상으로 중국 전기차 1위 업체인 BYD도 한국 진출을 눈앞에 두고 있다.
어떻게 맞설까. 28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은 이 같은 경쟁자의 공세에 대응하기 위해 설계·공정의 혁신 등으로 전기차 원가경쟁력를 확보할 계획이다. 또한 EV 셀링 포인트 개발과 충전 솔루션 확대 등 서비스도 차별화한다.
전문가들도 현대차그룹의 가격 경쟁력 강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이항구 자동차융합기술원장은 “소비자가 원하는 걸 다 장착하면서도 원가 절감을 어떻게 하느냐가 핵심”이라며 “자율주행·커넥티드 등 미래 모빌리티 역량을 강화해야 한다”고 밝혔다.
김필수 대림대 미래자동차학부 교수는 “현대차가 진출하려는 동남아 등에서도 BYD와의 경쟁이 더 치열해질 것”이라며 “미국 시장은 트럼프 당선을 대비해 전기차 보조금 인하 또는 철폐, 관세 인상 등을 대비한 플랜 B 등을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현대차그룹의 복심인 수소차는 장기적 안목으로 접근 중이다. 현재 400㎞ 수준인 수소차의 주행가능거리를 1000㎞로 늘리는 것을 목표로 액화수소연료 기반 모델을 개발하고 있다. 액화수소 연료 차량은 기체수소 대비 부피 저장 효율이 약 1.5배 증가해 주행거리가 늘고 수소차 운행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
이호근 대덕대 미래자동차학과 교수도 수소차의 성공 요건으로 장거리 주행을 지목했다. 이 교수는 “수소차가 전기차와의 친환경 모빌리티 경쟁에서 이기려면 600㎞ 이상 장거리 주행을 할 수 있는 대형 상용차로 가야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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