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의 스마트폰 의존도가 자녀에게 대물림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모의 스마트폰 의존도가 높으면 자녀도 스마트폰에 ‘중독’될 확률이 80%에 육박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29일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의 ‘보건사회연구’ 최근호에 실린 ‘부모의 스마트폰 의존도와 자녀의 스마트폰 의존도의 전이 관계’ 보고서는 스마트폰 과의존 위험에 취약하면서 사회적 관계가 확대되기 전 단계인 초등학교 6학년생 2229명과 부모를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해 이 같은 결과를 도출했다.
연구팀은 일상생활 장애, 가상 세계 지향성, 금단, 내성 등 4개 요인을 통해 스마트폰 의존도를 저의존형, 평균형, 고의존형으로 분류했다.
여기에는 ▲스마트폰의 지나친 사용으로 업무 능률(학교 성적)이 떨어진다 ▲수시로 스마트폰을 사용하다가 지적을 받은 적이 있다 ▲스마트폰을 사용하지 못하면 온 세상을 잃은 것 같은 생각이 든다 ▲가족이나 친구들과 함께 있는 것보다 스마트폰을 사용하고 있는 것이 더 즐겁다 ▲스마트폰이 없으면 안절부절못하고 초조해진다 등 15개 문항이 포함된다.
분석 결과 부모의 경우 저의존형 비율은 33.9% 평균형 49.5%, 고의존형은 16.6%였다. 자녀는 저의존형이 36.4%, 평균형은 40.3%였으며 고의존형은 23.3%로 나타났다.
50% 이상이 부모의 스마트폰 의존도 유형과 동일한 형태로 자녀에게 전이된 것으로 조사됐다. 부모의 스마트폰 의존도가 증가할수록 자녀의 스마트폰 의존도도 증가하는 것이다.
실제 스마트폰 의존도가 저의존형인 부모의 자녀는 절반 이상(54.4%)이 저의존형에 속했다. 평균형은 37.9%, 고의존형은 7.6%였다. 평균형 부모의 자녀의 51.5%도 평균형이었다. 저의존형으로 32.9%, 고의존형으로 15.9%로 집계됐다. 반면 부모가 고의존형이면 자녀의 78.6%가 고의존형에 속했다. 저의존형이나 평균형은 각각 9.7%, 11.8%에 그쳤다.
연구진은 “부모의 스마트폰 의존도 강도가 증가할수록 자녀 역시 스마트폰 의존도 강도가 증가했다”며 “가족 내 스마트폰 사용 문화가 세대 간 전이되는 방식을 보여주고 부모의 행동과 환경이 자녀의 행동 형성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는지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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