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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 신기록 쓴 현기차, 정점 찍고 내려올까…하반기 관전 포인트는 ‘환율, 임금, 캐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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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DB
[이미지=아주경제 DB]

글로벌 전기차 수요 위축과 내수 둔화에도 현대차·기아의 2분기 실적이 사상 최대치를 기록한 가운데 하반기에는 이런 분위기가 반전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미국 대선을 앞두고 정치적 불확실성이 확대되는 데다 전기차 캐즘(Chasm·일시적 수요 정체), 치솟는 임금, 환율 효과 감소 등으로 3분기에는 실적 신기록을 새로 쓰기 어렵다는 주장이다. ‘피크아웃(정점 통과)’ 우려와 본격적인 레벨업을 위한 ‘숨 고르기’라는 해석이 동시에 나오는 가운데 현대차와 기아는 전기차, 하이브리드 등 고부가가치 차량으로 하반기 실적을 방어하겠다는 전략을 제시했다.
 
◆2분기 역대 최대 실적···고개 드는 ‘피크아웃’ 우려

2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현대차와 기아는 올 2분기 합산 매출액 72조5885억원, 영업이익 7조9228억원을 달성해 직전 최대였던 2023년 2분기(매출액 68조4774억원·영업이익 7조6513억원)를 넘어서며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현대차의 올 2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은 45조206억원, 영업이익은 4조279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6.6%, 0.7% 증가했다. 2분기 기아의 매출액과 영업이익도 각각 27조5679억원, 3조6437억원을 기록해 지난해 2분기 대비 5.0%, 7.1% 늘었다. 양사 통합 실적에 이어 개별사 매출, 영업이익 모두 분기 기준 역대 최대 성적이다. 이에 따라 현대차그룹의 올해 연간 영업이익은 ‘30조원’ 고지에 바짝 다가섰다.

현대차는 고부가가치 차종의 판매 증가, 북미 시장 점유율 확대, 우호적인 환율과 금융 매출 증가를 실적 향상의 배경으로 꼽았다. 특히 영업이익은 원·달러 환율 상승 효과와 판매 물량 증가로 각각 4002억원, 1528억원을 기록했다. 기아 역시 전기차, 레저용차량(RV) 등 고수익 차종을 중심으로 한 판매 믹스(차량용 구성 비율) 개선, 환율, 원자재 가격 하향 등이 호실적을 견인했다. 

◆하반기 3대 악재는 ‘고임금, 환율, 캐즘···실력으로 정면 돌파

그럼에도 현대차·기아의 하반기 실적에 대해 ‘피크아웃’ 우려가 나오는 이유는 글로벌 정치 지형 변화에 따른 전기차 정책 불확실성, 전기차 수요 둔화, 지속되는 임금 인상 압박 때문이다.
 
우선 현대차는 하반기 미국 대선 결과에 따른 전기차 정책 변화를 수출 실적에 영향을 미칠 최대 변수로 보고 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폐기를 선언한 IRA(인플레이션감축법), 칩스법 등에 대항하기 위해 보조금 지금을 앞당겨 시행할 가능성과 동시에 트럼프 당선에 따른 IRA 폐기, 보편적 관세 추진, 친환경 에너지 정책 폐기 등에 대한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대응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기아도 전기차 캐즘으로 인한 판매 차질, 재료비·인건비 상승, 환율 등을 하반기 실적 관전 포인트로 제시했다. 기아는 “북미, 유럽 등 전기차 캐즘으로 물량 감축이 예상되는 가운데 하반기에는 재료비 감축 폭이 줄어들 수 있고 임단협으로 인한 인건비 상승도 예상된다”면서 “상반기 우호적이었던 환율 효과도 하반기에는 떨어질 수 있어 하반기 실적이 ‘상반기 곱하기 2’가 안 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지속적으로 인상되는 인건비도 부담 요소다. 앞서 현대차 노사는 기본급 11만2000원(호봉승급분 포함) 인상, 성과금 500%+1800만원, 주식 25주 지급, 2026년까지 1100명 채용 등 내용을 담은 임금협상안에 잠정 합의했다. 기아 역시 최대 실적을 달성한 만큼 현대차와 유사한 수준의 임금 인상안을 요구할 가능성이 높다. 기아 노조는 임금 인상에 더해 정년 연장 및 장기근속 퇴직자에게 2년에 한 번씩 신차를 30% 할인해주는 ‘평생 사원증’ 제도 확대, 조합원 가족 우선 채용 확대 등을 요구하고 있어 회사 재무에 지속적인 부담 요소다.
 
다만 이들은 하이브리드 차량의 해외 시장 침투율 강화, 캐즘 완화에 대비한 전기차 볼륨 확대 등 투트랙 전략으로 위기를 극복한다는 전략이다. 현기차 관계자는 “IRA 축소와 전기차 캐즘에 대비해 하이브리드와 수익성이 높은 차종의 물량을 대폭 늘리는 계획을 검토 중”이라며 “전기차는 단기적으로 정책적 변화가 있겠지만 장기적으로는 ‘의심할 수 없는 미래’이기 때문에 전체적인 수요의 방향성에 맞춰 중장기 계획을 운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주경제
content@newsbel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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