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초ㆍ동대문구 지점 전년 동기 대비 매출ㆍ집객 효과
휴일 문 닫던 주변 상권도 영업일 변경 따라 주말 ‘활기’
직장인 등 이용자 편의 제고…10명 중 8명 “만족” 답변
서울 서초구가 1월 28일 지역 자치구 최초로 대형마트 의무휴업일을 일요일에서 평일로 전환한 지 만 6개월을 맞았다. 서울의 경우, 서초구와 동대문구 등이 한정적으로 시행 중이나 그 효과는 벌써 뚜렷하다. 일요일 영업에 따른 마트의 매출 증가뿐 아니라 주변 상권 활성화, 소비자 불편 해소에 이르기까지 일석삼조의 긍정적인 반응이 확인되고 있다.
28일 본지 취재를 종합하면 서초구가 매월 2회 시행하는 대형마트 의무휴업을 일요일에서 평일(둘째·넷째 수요일)로 전환한 직후인 2월부터 6월까지 이마트 양재점의 일요일 평균 방문객 수는 1년 전과 비교해 7.7% 증가했다. 인근에 있는 롯데마트 서초점도 주말 방문객 확대에 따라 같은 기간 매출이 작년보다 5% 상승한 것으로 파악됐다.
대형마트 의무휴업 규제 완화가 가져온 변화는 이뿐만이 아니다. 마트가 문을 닫던 일요일이면 숨죽인 듯 조용하던 주변 상권이 마트 영업과 함께 활기를 띠기 시작했다. 주말 장을 보기 위해 대형마트를 찾은 소비자들이 인근 커피전문점이나 음식점 등을 찾으면서 인근 자영업자들도 일제히 일요일에 상점 문을 연 것이다.
한국은행 경제연구원의 3월 보고서를 보면 대형마트와 주변 상권 간 매출 연계 효과를 확인할 수 있다. 한은이 2020년 폐점한 롯데마트 도봉점·구로점 등의 주변 상권 매출 변화 추이 등을 분석한 결과, 주말 기준 매출액이 7.8% 상당 감소했다. 구체적으로 골목상권 매출액의 7.5%, 매출 건수의 8.9%가 각각 줄었다. 한은 관계자는 “대형마트 폐점에 따른 유동인구 감소가 골목상권 매출에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대형마트 의무휴업 규제 완화 조치는 소비자 편의성 제고 측면에서도 긍정적인 효과를 내고 있다. 대형마트 고객 상당수가 평일 방문이 쉽지 않은 직장인 맞벌이 부부가 많은 데다 일요일 휴무를 일일이 사전 확인해 장보기를 해야 하는 번거로움에서 벗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규제 완화에 따른 소비자의 긍정적인 반응은 설문조사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대한상공회의소가 올해 5월 의무휴업일을 평일로 바꾼 서울 서초구·동대문구, 충북 청주시 소비자 520명을 조사한 결과 10명 중 8명(81%)이 “만족한다”고 답했다. 이들은 언제든 대형마트 이용이 가능하다는 점, 쉬는 날인 일요일에 여유롭게 장을 볼 수 있고 마트 휴업일을 신경 쓰지 않아도 된다는 점을 긍정적 이유로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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