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김도용 기자 = 자타가 공인하는 양궁 최강 한국은 2021년 도쿄 올림픽에서 안산(23?광주여대)이라는 새로운 신궁을 탄생시켰다. 안산은 사상 첫 3관왕에 등극하며 한국 여자양궁의 힘을 전세계에 알렸다.
3년이 흐른 2024년, 한국은 파리에서 또 한명의 신궁 탄생을 기대하고 있다. 안산에 이어 다시 한번 올림픽 3관왕에 도전하는 ‘에이스’ 임시현(21·한국체대)이 주인공다.
임시현은 남수현(19·순천시청), 전훈영(30·인천시청)과 함께 29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레쟁발리드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양궁 여자 단체전 결승전에 출전, 중국을 슛오프까지 가는 접전 끝에 5-4로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생애 처음으로 올림픽 무대에 선 임시현은 첫 금메달을 목에 걸며 3관왕을 향한 첫 단추를 잘 끼웠다.
임시현은 이번 대회에서 한국 여자팀의 에이스다. 비록 올림픽 무대는 이번이 처음이지만 지난 2년 동안 국내외를 가리지 않고 보여준 그의 활약은 에이스로 손색이 없다.
그는 성인 무대 2년 차인 지난해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1위를 차지한 데 이어 그해 열린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여자 개인·단체·혼성전까지 금메달을 싹쓸이하며 3관왕에 올랐다.
올해도 임시현의 질주는 멈추지 않았고 1위로 국가대표에 선발돼 파리 올림픽에 나섰다.
생애 첫 올림픽인 만큼 긴장될 수 있는 상황에서도 임시현은 랭킹 라운드에서 694점을 쏴 세계신기록을 세우며 1위에 올랐다.
랭킹 라운드에서 몸을 푼 임시현은 본 무대에서도 제 기량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단체전에서 임시현은 기대한 역할을 톡톡히 했다. 국제 메이저대회가 처음인 전훈영, 남수현이 긴장한 탓인지 흔들릴 때 임시현은 차분하게 활을 쏘며 팀을 이끌었다.
대만과의 8강전에서 임시현은 8발의 활 모두 9점 이상을 쏘면서 승리를 견인했다. 이어 준결승에서도 임시현은 5차례 10점을 쏘면서 몫을 다했다. 결승전 슛오프에서도 임시현은 10점을 쏘며 우승을 확정지었다.
이번 대회 첫 출전 종목인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딴 임시현은 이제 한국 하계 올림픽 역사상 두 번째 3관왕을 노린다.
임시현은 앞으로 김우진(청주시청)과 혼성전에서 호흡을 맞추고, 개인전에도 나선다. 기세를 높인 임시현이 남은 2개 종목에서 모두 금메달을 휩쓴다면 한국 여자양궁 ‘신궁’ 계보에 자신의 이름을 올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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