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정윤영 기자 = 과거 조선인 강제노역이 이뤄진 일본 사도광산의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가 확정된 가운데 정부는 아이카와 향토박물관에 설치된 조선인 노동자 관련 전시는 ‘상설 전시’라고 밝혔다.
외교부는 28일 사도광산 관련 전시물이 계속 유지될지 장담할 수 없다는 일부 언론보도와 관련해 “해당 박물관 전시물은 상설 전시이며, 세계유산위원회에서 일본 대표도 이를 더욱 개선해 나가겠다고 국제사회 앞에서 약속한 바 있다”라고 전했다.
다만 외교부는 현재 전시물은 한일 합의가 마지막 순간에 이루어져 급히 제작된 것으로, 조속히 더 좋은 재질의 전시물로 교체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일각에선 전시가 조선인 노동자들만을 위한 것이 아니고 다른 일반 시설을 임대하는 형태로 진행되는 만큼, 지속성 보장을 위해 전담 상설 시설이 요구된다고 지적하고 있다.
앞서 세계유산위원회(WHC)는 27일 인도 뉴델리에서 열린 제46차 유네스코 전체 회의에서 일본 사도광산의 세계유산 등재를 결정했다.
외교부는 일본 측이 광산의 ‘전체 역사’를 현장에 종합적으로 반영하는 해석과 전시 및 시설을 개발하고 매년 추도식을 실시하는 데 동의함에 따라 WHC에서 투표 없이 ‘컨센서스’로 사도광산의 유산 등재에 찬성했다고 설명했다.
한일 간 합의에 따라 전시 시설은 사도광산에서 약 2㎞ 떨어진 니가타현 사도시 아이카와 사카시타마치 소재 아이카와 향토박물관 일부에 마련되며 28일부터 일반에 공개됐다.
일본 니가타현 소재 사도광산은 에도시대인 16세기에서 19세기까지 전통 수공예 금 생산을 하던 곳으로 메이지 시대 들어 사도광산을 기계화하면서 많은 조선인 노동자들이 강제로 투입됐다.
일제강제동원피해자지원재단이 지난 2019년 펴낸 사도 광산 강제동원 관련 진상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1940년대에 약 1200명의 조선인이 사도광산 광부로 동원됐다. 가족까지 합하면 당시 섬에 있었던 조선인은 1300여 명 정도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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