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남욱 한국기술신용평가 대표(오른쪽)가 한국거래소 ’2023년 우수 전문평가기관 시상식‘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2023.12.21.) / 사진 제공 = 한국기술신용평가
[한국금융신문 김다민 기자] 금융위원회가 기술력이 우수한 중소기업에 기술신용평가를 통해 대출한도 증액, 금리 혜택을 주는 ‘기술금융’ 제도를 2014년 도입했다. 도입 10주년을 맞아 그간 이뤄진 기술금융 및 기술신용평가를 돌아보고 기술신용평가사들을 살펴본다. <편집자 주>
한국기술신용평가(대표 남욱, 이하 KTCB)가 올해 출범 3주년을 맞았다. 여태 적자를 봐왔지만 적자 폭이 꾸준히 줄어드는 모습으로, 올해 손익분기점을 넘을지 주목된다.
KTCB는 2021년 10월 금융당국의 인허가를 받아 16년 만의 새로운 신용조회회사로 출범했다. 당사는 28일 현재 기술신용평가를 운영하고 있는 신용정보회사 중 유일한 전업사다.
기존 신용정보회사로는 ▲나이스평가정보(1985년 설립) ▲SCI평가정보(1992년) ▲이크레더블(2001년) ▲나이스디앤비(2002년) ▲한국평가데이터(KoDATA, 2005년) ▲코리아크레딧뷰로(KCB, 2005년)가 있다.
해당 5개 사는 모두 겸업사로 기술신용평가 외에도 개인 및 기업의 신용조회, 신용평가, 신용정보 등의 서비스를 함께 제공하고 있다.
KTCB는 2020년 7월 나이스평가정보 출신들이 설립한 회사다. 특히 남욱 한국기술신용평가 대표는 국내 최초 국가신용평가 서비스와 기업신용평가 모델링, 금융기관 여신심사 시스템을 기획하고 도입했다. 또한 개인CB사업도 국내 최초로 기획 및 도입한 바 있다.
그는 한국신용정보 기획실장 및 본부장, 디앤비코리아 대표이사 사장, 한국신용정보 상무, 나이스평가정보 전무, 나이스신용평가 부사장을 역임하는 등 신용정보업에 정통한 인물이다. 이외 신동호 총괄본부장은 한국신용평가와 나이스평가정보를 거쳐 왔으며, 김민주 관리본부장은 한국신용평가정보와 한국기업데이터에 몸담은 바 있다.
당사의 주요 주주로는 위즈도메인 40.9% 외 유진투자증권, NH투자증권, 메리츠화재, SK증권 등의 4개 사가 각각 10~20%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KTCB는 출범 이후 적자를 기록해 오고 있었다.
이에 지난해 6월, 50억원 규모의 주주배정방식 유상증자를 단행하며 자본금을 마련하기도 했다. 당시 유상증자는 최대 주주 및 기존 주요주주들이 참여했다. 해당 증자로 출자금 80억원에서 130억원으로 자본금이 변경됐으며 신주 20만주가 포함돼 총 주식수는 119만9100주로 늘어났다.
다만, 해당 유상증자는 단순 적자 이유만으로 이뤄진 것은 아니다.
한국기술신용평가 측은 “향후 더욱 차별화된 콘텐츠를 바탕으로 질 높은 평가 서비스 제공을 위한 전문 인력 확충이 필요했다”며 “또한 자본 안정성 제고를 위해 주주배정방식 유상증자를 추진했다”고 설명했다.
KTCB는 타 신생 회사와 달리 빠른 속도로 적자 폭을 줄여가며 올해는 손익분기점 돌파를 목표로 하고 있다. 또한 출범 후 얼마 지나지 않아 기술신용평가 전문사로서의 입지도 굳혀가는 모습이다.
당사는 지난 2022년 5월 한국거래소와 상호협력에 관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우수 기술기업의 코스닥시장 상장 활성화 기여를 위해 전문평가업무 등과 관련한 상호협력 관계를 구축하기로 합의한 것이다.
이후 지난해 12월 코스닥 우수 전문평가기관으로 한국기술신용평가가 선정돼 시상한 바 있다. 평가기관으로 선정된 지 약 1년 만이다.
한국거래소는 표준기술 평가모델의 준수 여부 등 정성·정량 평가를 거쳐 2개 기관을 우수 전문평가기관으로 선정했다.
전문평가기관은 코스닥시장 기술특례 상장에 필요한 기술평가를 위해 거래소가 선정한 기관이다. 지난해 말 기준 국책연구기관 등 25개 기관이 선정돼 기술평가 업무를 수행 중이다.
기술평가 신청 기업은 지난해 12월 20일 기준 94개 사로 2005년 기술특례 상장제도 도입 후 가장 많았다. 앞서 2020년은 52개 사, 2021년 79개 사, 2022년 78개 사였다.
기술특례상장제도는 우수한 기술력은 보유하고 있지만 재무요건을 충족하지 못하는 혁신기업이 코스닥에 상장할 수 있도록 하는 제도다. 기술특례상장은 기술평가 특례와 성장성 추천 특례로 종류가 나뉜다. 그중 기술성 특례는 2개 전문평가기관으로부터 A 또는 BBB 이상의 등급을 받아야 한다. 또한 자기자본 10억원 이상 또는 시가총액 90억원 이상이라는 최소 재무요건을 충족하면 상장할 수 있게 된다.
당사는 설립 초기부터 투자 시장에서 TCB사 역할 확대 및 강화를 위해 힘써왔다.
한국거래소와의 협약 이후 연간 20여 건 이상의 특례상장평가를 해오며 평가에 대한 전문성과 객관성 등을 검증받았다. 특히 130여 개국의 장기 시계율 기술특허 빅데이터와 3억 여개의 기술특허 데이터베이스(DB)를 활용해 객관적인 기술 평가를 진행한다는 것이 당사의 설명이다.
아울러 기술평가 시 당사의 박사 학위 소지 직원 외 해당 업계에 정통한 박사 3~4명과 함께 평가해 정확성을 높였다.
또한 서울홍릉강소연구개발특구, 벤처스카우트와 K-바이오 기술사업화 및 창업기업 지원 육성을 위한 3자 업무 협약을 지난해 말 체결한 바 있다. 이번 협약을 통해 3사는 비즈니스 엑셀러레이터(AC)로서 공공 연구기관의 특허 기술 기반 스타트업의 사업 성공을 위한 사업전략 컨설팅 및 직접 투자 등을 진행할 방침이다.
아울러 KTCB는 지난해 12월 특허청으로부터 평가기관으로 지정됐다. 특허청은 “발명 등의 평가 수요 증가에 효율적으로 대처하고 신뢰성 높은 고품질의 평가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평가기관을 추가 지정했다”고 밝혔다.
당사는 성능평가 및 시험분석 등을 제외한 전 기술 분야에서 가치평가를 진행할 수 있게 됐다.
남욱 한국기술신용평가 대표는 “현재 TCB평가를 통한 기술금융이 여신 쪽에는 어느 정도 안정적으로 자리를 잡아가는 모습이나 사실 투자 쪽에서 활성화되는 것이 필요하다”며 “신생 기업이 초기자금 마련을 위해 대출 시 이자 및 상환 부담이 있는 데 반해 투자는 부담이 적어 기업 입장에서는 유리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투자 방면에서의 기술신용평가 활성화를 위해 노력할 뿐만 아니라앞으로도 기술정보와 신용정보를 활용해 정보의 충실성을 기하고 전문성을 바탕으로 소비자들에게 신뢰할 수 있는 평가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다민 한국금융신문 기자 dmkim@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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