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뉴스1) 이상철 기자 = 한국 수영 선수로는 2012 런던 대회 박태환 이후 12년 만에 올림픽 메달리스트가 된 김우민(23·강원특별자치도청)이 프랑스 파리에서 최고의 아침을 보냈다.
김우민은 28일 오전(한국시간) 파리 라데팡스 아레나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경영 남자 자유형 400m 결선에서 3분42초50의 기록으로 3위를 차지, 동메달을 획득했다.
한국 수영사에 올림픽 메달리스트는 박태환 뿐이었다. 박태환은 2008 베이징 대회에서 자유형 400m 금메달과 자유형 200m 은메달을 땄고, 2012 런던 대회 같은 종목에서 모두 은메달을 추가했다. 그로부터 12년 뒤, 새로운 올림픽 메달리스트가 나왔다.
김우민은 “(현지시간으로) 어젯밤에 정말 힘들고 피곤했는데 그래도 여운이 남아있더라. 아침에 일어났을 때 (계속 기뻐서) 웃고 있는 나를 보며 다음 레이스를 준비했다”고 미소를 지었다.
그는 절친한 ‘룸메이트’ 황선우(21·강원특별자치도청)를 배려해 메달을 침대 옆에 두고 잤다고 말했다. 그는 “(황)선우가 메달을 따면 함께 메달을 목에 걸고 잠들겠다”고 웃었다.
황선우가 개인전 남자 자유형 200m와 단체전 계영 800m에서 메달을 딴다면 그때 마음이 더 편해질 것이라는 뜻이었다. 황선우 역시 김우민의 그 마음을 잘 이해한다.
황선우는 “(김)우민이형과 300일 가까이 함께 지내니 이제는 가족 같다. 진심으로 축하해줬다”라며 “우민이형이 받은 동메달을 봤는데 정말 영롱하더라. 나도 갖고 싶다는 마음이 더 커졌다”고 각오를 다졌다.
김우민의 동료를 위한 배려는 한 가지 더 있다. 그는 개인전 자유형 800m와 1500m 출전권을 따냈지만 ‘계영팀’을 위해 이를 포기했다. 좋아하는 종목 중 하나인 자유형 800m는 결선이 계영 800m 결선과 같은 31일 오전에 진행하기 때문에 선택과 집중이 불가피했다.
김우민은 “자유형 800m는 욕심이 있는 종목이다. 결선 진출이나 기록 경신 등 이루고 싶은 목표도 있었다. 하지만 자유형 800m는 체력 소비가 큰 장거리 종목이어서 하루에 두 경기를 뛰기 어렵다. 이 때문에 우리 계영팀에 피해를 주면 안 된다고 판단, 출전을 포기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계영 800m 메달 획득이라는 동료들과 이루고 싶은 목표가 더 확실해졌다. 기적이 일어났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수많은 축하와 격려를 받은 김우민은 쉴 틈이 없다. 곧바로 28일 오후 열린 자유형 200m 예선에 출전, 12위(1분46초64)로 준결선 진출에 성공했다. 예선 4위(1분46초13) 황선우와 함께 한국 수영의 첫 단일 올림픽 같은 종목 준결선 진출이라는 역사도 썼다.
김우민의 다음 경기는 29일 오전 3시46분에 열릴 자유형 200m 준결선이다. 그는 “나만 잘하면 선우랑 동반 결선 진출도 가능하다. 거기에 집중하며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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