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뉴스1) 이상철 기자 = 황선우(21·강원특별자치도청)가 전략적인 운영을 펼치면서도 2024 파리 올림픽 남자 자유형 200m 예선을 4위로 통과하며 메달 전망을 밝혔다. 첫 번째 올림픽과는 달리 확실히 여유가 생겼다.
황선우는 28일 오후(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라데팡스 아레나에서 열린 파리 올림픽 남자 자유형 200m 예선에서 1분46초13을 기록하며 전체 4위를 차지했다.
이날 작성한 1분46초13은 황선우의 개인 최고 기록인 1분44초40보다 1초 이상 느렸지만 예선 통과에 지장은 없었다.
그는 다비드 포포비치(1분45초65·루마니아), 다나스 랍시스(1분45초91·리투아니아), 루카스 헨보(1분46초04·벨기에)에 이어 4번째로 터치패드를 찍었다.
예선 4조에서 5번 레인을 배정받은 황선우는 포포비치와 헨보, 루크 홉슨(영국), 판잔러(중국) 등 쟁쟁한 선수들과의 경쟁에서 흐트러짐 없는 역영을 펼쳤다.
3년 전과는 달라진 레이스 운영이었다. 황선우는 2021년 개최된 2020 도쿄 올림픽 이 종목 예선에서 1분44초62로, 당시 세계주니어 기록을 갈아치우며 전체 1위를 차지했다. 하지만 큰 경기 경험이 없던 그는 과정에서 과하게 힘을 쏟았고 정작 중요한 결선에서는 막판 체력이 떨어져 7위에 머물렀다.
예선을 마친 후 만난 황선우는 “3년 전 도쿄 올림픽과 다르게 이번에는 메이저 대회를 통틀어 가장 편안하게 레이스를 펼쳤다”며 “현재 몸 상태가 나쁘지 않다”고 만족감을 표했다.
이어 “포초비치, 홉슨, 판잔러 등 1분44초대 기록을 보유한 선수들과 한 조에 묶여 부담스럽기도 했다. 하지만 입수 후 처음 스트로크를 할 때부터 감각이 괜찮았다. 바로 긴장을 풀고 편하게 레이스를 했다”고 말했다.
자유형 200m 준결선은 29일 오전 3시30분에 펼쳐지는데 경쟁은 더욱 치열해진다. 예선에서 28명 중 12명을 걸러냈지만, 준결선에서는 16명 중 8명이 탈락한다.
황선우가 자유형 200m 메달에 도전하기 위해서는 쉽지 않을 준결선부터 통과해야 한다.
황선우는 “준결선에 올라온 선수 중 1분45초대 선수가 8명 정도 된다. 100%까지는 아니더라도 98~99%까지 끌어올려야 결선까지 올라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더 좋은 기록을 작성하겠다”고 다짐했다.
절친한 ‘룸메이트’ 김우민(23·강원특별자치도청)이 먼저 ‘올림픽 메달리스트’가 된 것도 황선우에겐 좋은 자극이 된다. 김우민은 현지시간으로 전날 열린 남자 자유형 400m 결선에서 3분42초50의 기록으로 3위를 차지, 2012 런던 대회 박태환 이후 12년 만에 한국 수영 메달리스트가 됐다.
황선우는 “(김)우민이형이 먼저 매우 잘하면서 동메달이라는 좋은 성과를 냈다. 그 기운을 저도 받아서 자유형 200m에서 좋은 결과를 만들어내고 싶다”며 “방에서 우민이형이 받은 동메달을 봤는데 정말 영롱하더라. 나도 갖고 싶다는 마음이 더 커졌다”고 각오를 다졌다.
김우민은 이날 자유형 200m 예선에도 출전, 1분46초64로 12위에 오르며 황선우와 동반 준결선 무대를 밟았다. 단일 올림픽 경영 같은 종목에서 2명의 선수가 준결선에 오른 것은 한국 수영 사상 처음이다.
황선우는 “그 기록이 세워진 순간에 나도 함께했다는 것이 기쁘다. 준결선에서도 둘 다 잘해서 동반 결선 무대를 오르는 멋진 그림을 만들어 보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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