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선수단의 기대주와 엄마 사수가 나란히 금·은빛 과녁을 맞혔다.
2024 파리 올림픽 사격 여자 10m 공기 권총 결선이 28일(한국시간) 프랑스 샤토루 슈팅 센터에서 열렸다.
이날 결선에는 예선 2위(582점) 오예진과 5위(578점) 김예지가 출전했다.
IBK 사격단 소속인 오예진은 19세다. 선수단에서는 기대주 사수로 불린다.
김예지는 올해 31세다. 여섯살배기 딸이 있는 엄마 사수다.
두 사람의 나이 차이는 12세다. 세대를 뛰어넘는 두 사람이 사로에 나란히 섰다.
중간 합산 결과 오예진은 101.7점, 김예지는 101.5점으로 선두권을 형성했다. 이후 두 선수는 선두를 두고 엎치락뒤치락했다.
결선에서는 예선 1위였던 헝가리의 베로니카 메이저가 가장 먼저 떨어져 나갔다.
이후 터키, 중국, 베트남 선수가 탈락의 고배를 들었다.
김예지는 인도의 마누 바커와 끝까지 2위 싸움을 했다. 스테이지2 다섯째 시도에서 바커는 김예지를 0.6점 차까지 추격했다.
김예지는 침착했다. 여섯째 시도에서 9.4점과 10.5점을 기록했다. 10.1점과 10.3점을 쏜 바커를 0.1점 차로 따돌렸다. 바커는 씁쓸한 표정을 지으며 사로를 떠났다.
이제 마지막 시도. 한국 선수들 간의 금메달 경쟁이다. 오예진은 10점과 10.6점, 총합 243.2점으로 금메달을 확정 지었다. 김예지는 241.3점으로 은메달에 만족해야 했다.
올림픽 역사상 한국이 따낸 첫 사격 여자 10m 공기 권총 금메달이다.
243.2점은 올림픽 신기록으로 남았다. 종전 기록은 2020 도쿄 올림픽에서 비탈리나 밧사라시키나가 쏜 240.3점이다. 오예진은 2.9점이나 웃돌았다.
두 선수는 코치진과 사로에서 부둥켜안고 환희를 맛봤다. 한국 선수단의 두 번째 금메달과 두 번째 은메달로 기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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