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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초 인도의 실리콘밸리로 불리는 벵갈루루 국제공항에 도착해 남쪽으로 차를 타고 가자 삼성전자와 엔비디아, 마이크로소프트(MS), 아마존 등 내로라하는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의 연구센터가 모여 있는 바그마네 테크파크가 등장했다. 현지에서 만난 한 국내 기업의 관계자는 “지금 거리를 걸어다니는 평범한 사람들 대부분이 수천 대 1의 경쟁률을 뚫고 인도 내 공대를 졸업한 수재들”이라고 설명했다. 글로벌 빅테크 기업의 이사회를 인도계가 장악하고 인도 한복판에 제2의 실리콘밸리가 들어설 수 있었던 배경에 압도적 수준의 인재 풀이 있다는 얘기다.
인도가 인공지능(AI) 시대를 이끌 소프트파워의 중심 국가로 주목받고 있다. 순다르 피차이(구글), 사티아 나델라(MS) 등이 빅테크를 이끄는 대표적 인도계 최고경영자(CEO)들이다. 최근에는 인도 AI 스타트업 최초로 유니콘 기업(기업가치 10억 달러 이상 기업)이 등장하기도 했다. 인도가 인재를 키워 미국에 수출하던 과거의 성공 방식에서 마침내 벗어나기 시작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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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인력은 이미 전 세계 최고 수준이다. 인도 비정부 무역협회인 나스콤에 따르면 인도에서 AI 및 데이터 과학기술을 갖춘 인력은 41만 6000명으로 전 세계 1위인 미국(67만 6000명)을 근소한 차이로 뒤쫓고 있다.
인도가 AI 인재의 요람으로 거듭난 데에는 이공계 인력 양성을 핵심으로 삼아 온 정부의 역할이 컸다. 인도 정부는 영국에서 독립한 직후인 1950년대부터 인도공과대(IIT)를 세우며 인재를 키우는 데 집중해 왔다. 최근에는 AI 스타트업 지원 등 생태계 구축을 위해 약 1030억 루피(약 1조 7047억 원)를 투입하기로 결정했다.
해외로 빠져나갔던 AI 인재들도 다시 유턴하고 있다. 인도 전기 모빌리티 선두 주자인 올라일렉트릭의 수보닐 차터지 최고기술책임자(CTO)는 “과거와 달리 많은 인도 정보기술(IT) 인재들이 해외에서 인도로 다시 이동하는 것을 목격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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