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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 피해도 함께 하겠다”… 이익 대신 신뢰 택한 기업들

아시아투데이 조회수  

티몬·위메프 정산 지연 사태가 일파만파로 커진 가운데, 손해를 감수하면서도 소비자 피해를 책임지겠다고 나선 기업들이 눈길을 끌고 있다. 당장 손해를 볼지언정 소비자들에게 ‘신뢰감’과 ‘책임감’이란 이미지를 심어주는 게 금액으로도 환산하기 어려운 가치라고 판단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28일 아시아투데이 취재에 따르면 최근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티몬·위메프 사태 관련 소비자 보호에 적극 나서고 있는 기업을 소개하는 글이 잇따라 올라오고 있다.

먼저 야놀자는 티몬·위메프에서 야놀자 숙소와 레저 상품을 예약·결제해 사용이 어려워진 8만여 명 고객을 대상으로 예약 금액만큼 전액 야놀자 포인트로 보상하기로 했다. 포인트 지원 규모는 50억원 수준이다. 또한 야놀자는 제휴점의 미정산 대금도 책임진다고 전했다. 티몬·위메프 정산과 관계없이, 사용 처리된 상품에 대해서 정상적으로 정산하겠다는 것이다. 기존 미정산 대금과 지난 주말 사용 건을 포함하면 야놀자 플랫폼의 부담금은 약 300억 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야놀자 계열사인 인터파크트리플도 7~8월 인터파크 투어 패키지 여행 출발 고객에게 정상 출발을 보장하기로 했다.

교원그룹은 티몬, 위메프에서 교원투어 상품을 구매한 고객이 대금을 최종 환불받지 못하면 교원그룹 포인트로 보상한다는 방침이다. 교원그룹 포인트로는 전 계열사의 상품을 구매할 수 있다. 이번 보상안은 9000여 명에게 약 80억원을 지원하는 규모다.

국내 모빌리티 중개 서비스 ‘찜카’의 운영사 네이처모빌리티는 티몬에서 자사 티켓과 모빌리티 상품을 예약한 고객들을 대상으로 ‘안심 문자’를 발송했다. ‘티몬에서 구입한 상품들을 그대로 사용할 수 있다’는 내용이다. 이 업체도 현재 티몬으로부터 약 2억2000만원의 대금을 지급받지 못한 상태다.

의자 전문업체인 듀오백은 티몬·위메프를 통해 주문된 500대 제품의 95% 이상을 정상 출고했으며, 미출고된 제품에 대해서는 희망 시 자사몰에서 동일한 혜택으로 구매가 가능하도록 안내하고 있다.

건강기능식품업체인 ‘지강인’과 육류 가공식품 업체인 유혜광식품 역시 홈페이지 공지와 안내 문자 등을 통해 모든 주문건에 대한 정상 발송을 약속했다.

11번가는 고객이 위메프에서 구매한 자사 발행 기프티콘을 모두 정상적으로 사용할 수 있게끔 조치했다. 이에 따라 판매자가 11번가로 돼 있는 기프티콘은 위메프에서 구매했더라도 기한 내에 정해진 제휴처에서 조건 없이 사용할 수 있다.

시몬스는 대금정산 지연 사태가 벌어지고 있는 티몬에서 소비자 결제가 끝난 취급액 4억원 상당의 제품 배송을 마무리 짓기로 결정했다. SPC그룹은 티몬과 위메프에서 팔린 SPC 모바일상품권 전액을 환불해주기로 했다.

김익성 한국유통학회 고문은 “최근 경기 불황으로 어려운 상황 속 티몬·위메프 사태에 자사의 손해를 감수하고 소비자 피해를 책임지고 나선 기업들은 지금은 힘들겠지만, 장기적으로는 ‘신뢰도 상승’이라는 이미지를 구축할 수 있게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와이즈앱·리테일·굿즈에 의하면 지난달 티몬과 위메프의 결제 추정액은 각각 8398억원, 3082억원으로 총 1조1480억 원에 이른다. 이는 지난 5월 발생한 거래대금으로 아직 정산이 시작되지도 않은 6,7월 구매분까지 더해지면 이번 사태로 인한 피해 규모는 시간이 지날수록 더 크게 번질 가능성이 높다.

아시아투데이
content@newsbel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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