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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에서 해고는 상대적으로 쉽지만 인력 수요가 높아 취업 걱정은 덜합니다.”
유용주 두루코퍼레이션 대표는 인도 벵갈루루에서 서울경제신문과 인터뷰 하면서 인도가 인공지능(AI) 인재 요람으로 성장한 배경을 묻는 질문에 ‘유연한 노동시장’을 꼽으며 이같이 답했다. 이러한 시장 환경으로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의 유입이 가속화하고 실력을 갖춘 인재들은 몸값을 올려 활발하게 이직하는 상황이 벌어진다는 것이다.
그는 “법적으로 회사가 직원을 해고하려면 한 달 전에만 사전 예고하면 되고 직원이 회사를 그만둘 때도 마찬가지”라며 “근무 5년 이상을 해야 퇴직금을 받을 수 있는데 대부분 정보기술(IT) 인력들은 이 기간을 채우지 못하고 이직을 한다”고 말했다.
두루코퍼레이션은 인도 현지 및 해외 채용을 대행하고 경영 지원 서비스를 제공하는 한국계 회사다. 2017년 벵갈루루에서 창업한 뒤 IT와 제조·의료·건설 등의 분야에서 고객사를 대상으로 인력을 공급해왔다. 현재 100곳이 넘는 글로벌 기업을 고객사로 확보했으며 지난해 2억 2120만 루피(약 36억 6000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인도에서 고급 인력 채용 시장이 그만큼 커지고 있다는 뜻이다.
IT 인재들은 수시로 이직을 하며 ‘신분 상승’의 기회로 삼는다. 유 대표는 “정규직이더라도 철밥통은 없기 때문에 각 개인은 회사에서 요구하는 성과 이상을 달성하고 몸값을 올린다”며 “한 번 이직으로 급여가 많게는 10배씩 뛰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해고되거나 채용 시장을 맴도는 인력들은 정부나 현지에 진출한 빅테크에서 제공하는 교육을 통해 새 일자리를 찾을 수 있다. 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MS) 최고경영자(CEO)는 올해 초 인도를 방문해 200만 명의 AI 인재를 양성하겠다고 약속했다. 인도 정부는 AI 교육 프로그램 개발 등을 위한 예산을 아끼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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