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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파리올림픽에서 메달 낭보가 이어지는 가운데 이들을 물심양면으로 후원 중인 기업들과 총수들도 현장에서 힘을 실어주고 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등은 파리 원정 응원에 나섰으며, 이 외 주요 종목뿐 아니라 비인기 종목까지 후원하는 기업들은 현지 마케팅까지 활발하게 펼치면서 전 세계인에 눈도장을 찍고 있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올림픽 현장에서 시상대에 선 선수들은 전에 없는 풍경을 연출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27일(현지시간) 파리올림픽 펜싱 남자 사브르 결승전에서 튀니지의 파레스 페르자니를 꺽고 우승을 차지한 오상욱 선수가 시상대에 올라 선수들과 ‘삼성 Z 플립6’로 기념 촬영을 한 것이 인상적이라는 반응이 나온다. 이는 삼성전자의 ‘빅토리 셀피’ 프로그램으로, 국제올림픽위원회(IOC)의 국내 유일한 공식 후원사인 삼성전자는 올림픽 최초로 시상대 위에 오른 선수들이 수상의 순간을 직접 ‘셀피’로 촬영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삼성전자의 협력으로 수상의 영광을 누리는 선수들은 해당 장면을 직접 ‘셀카’로 촬영할 수 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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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는 ‘1988 서울올림픽’ 지역 후원사로 올림픽과 인연을 맺은 이후 1997년 IOC와 글로벌 후원사인 TOP(더 올림픽 파트너) 계약을 체결하고 ‘1998 나가노 동계올림픽’부터 무선통신 분야 공식 후원사로 활동하고 있다. 이 회장은 삼성이 후원을 이어가는 것에 대해 단순히 브랜드 마케팅을 넘어 한국 대표 기업으로서 사명감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이 IOC 최상위 스폰서 15개사 중 유일한 한국기업인 만큼, 후원 중단 시 경쟁국 기업들이 그 자리를 차지해 스포츠 무대에서 한국의 위상이 낮아질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이날 국내에 파리올림픽의 첫 금메달 소식을 전한 펜싱 오상욱 선수의 경기 현장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도 참석해 관중석에서 응원을 보냈다.
특히 펜싱은 SK그룹이 그간 든든한 후원을 자처해 왔다. 그룹은 지난 2003년 대한펜싱협회 회장사를 맡은 이후 현재까지 누적 300억원을 후원한 바 있다. 최신원 전 SK네트웍스 회장이 대한펜싱협회장을 맡고 있으며, 이번에 올림픽 현장을 찾을 것으로 알려졌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지난 5월 여자 핸드볼 대표팀을 워커힐 호텔로 초청해 만찬하고 선수들을 격려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만큼 핸드볼에 꾸준한 관심과 후원을 이어가고 있다. 최 회장이 학창시절 핸드볼 선수이기도 했으며, 서울 올림픽공원에는 핸드볼 전용 경기장을 지어 대한핸드볼협회에 기부하기도 했다. SK그룹이 매년 협회에 후원하는 금액도 국내 최고액이다. 응원에 힘입어 여자핸드볼팀은 26일(현지시간) 독일을 상대로 재역전승을 거두며 짜릿한 승리를 거뒀다.
SK는 수영 황선우 선수와 역도 박혜란, 브레이킹 홍텐(김홍열) 선수도 후원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1985년부터 한국 양궁을 40년간 후원하고 있다. 국내 단일 종목 스포츠단체 후원중에는 최장기간 후원이라는 기록을 쓰고 있다. 정의선 회장은 개막식에 맞춰 파리에 방문했으며, 현지에서 그룹의 선수단 지원 현황을 직접 챙기고 있다. 이번 올림픽에서 현대차그룹은 선수단의 휴게시설 지원에 힘쓰고 있으며, 국내에서는 진천선수촌에 실제 양궁 경기가 열리는 ‘레쟁발리드 양궁 경기장’을 본뜬 세트를 만들어 훈련을 지원하기도 했다.
정 회장은 지난 2020 도쿄올림픽 당시 한국 여자 양궁팀이 단체전 9연패를 달성하는 현장에서 직접 응원하는 모습이 중계 카메라에 포착되기도 했다.
또 이날 독일을 상대로 가뿐한 승리를 거둔 탁구 혼합복식의 신유빈-임종훈 조에서 신유빈 선수는 대한항공 소속이다. 여자 실업 탁구단을 운영하고 있는 대한항공은 그룹 차원에서 탁구에 꾸준한 후원을 하고 있다.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도 현장에 가서 경기를 관람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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