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남해인 홍유진 기자 = 인사 로비 의혹을 받는 최 모 경위와 그의 상사 조병노 경무관이 여전히 같은 근무지에서 함께 일하는 것과 관련해 조지호 경찰청장 후보자는 “법령 등을 제대로 준수했는지 확인하고 필요시 조치하겠다”고 밝혔다.
28일 양부남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따르면 조 후보자는 전날 제출한 국회 인사청문회 서면 질의 답변서에서 “조 경무관과 최 경위를 분리할 계획이 없느냐”는 질의에 이같이 말했다.
조 후보자는 “경찰공무원의 인사 발령은 ‘경찰공무원 임용령’ ‘경찰공무원 인사 운영 규칙’ 등 관련 법령에 따라 이뤄지고 있다”며 “법령 등을 제대로 준수했는지 확인해 필요시 조치할 것”이라고 했다.
양부남 의원실에 따르면 최근 3년 6개월 동안 두 차례 이상 본인의 인사 발령지로 기존 부속실장(비서)과 함께 이동한 경무관은 조병노 수원남부경찰서장이 유일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무관은 ‘경찰의 별’로 불리는 경찰 서열 네 번째 계급이다.
문제는 조 경무관의 부속실장인 최 모 경위는 ‘멋쟁해병’ 멤버로 조 경무관의 승진을 로비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는 점이다. 멋쟁해병은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소장)의 구명 로비 의혹에 연루된 카카오톡 단체 대화방인데, 이곳 멤버들이 논란에 휘말리면서 최 경위의 인사 청탁 의혹으로 비화하는 모양새다.
총 5명이 모인 ‘멋쟁해병’ 멤버는 최 경위를 비롯해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의 공범 이종호 씨, 대통령실 경호처 출신 송 모 씨, 사업가 최 모 씨, 김 모 변호사이다.
최 경위는 송 씨에게 조 경무관의 승진을 언급해 논란이 확산했다. 다른 멤버인 이 씨와 김 변호사 간 통화 녹음파일에도 조 경무관 관련 얘기가 포함됐다.
최 경위는 현재도 수원남부경찰서에서 조 경무관의 부속실장으로 일하고 있다. 야권에서는 “인사 로비 의혹이 해소되지 않았는데도 두 사람이 여전히 같은 곳에서 근무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는 비판이 나온다.
양부남 의원은 “최근 3년 6개월 동안 두 번 이상 같은 근무지로 부속실장과 함께 발령받은 경무관의 사례는 조 경무관 이외엔 없을 정도로 이례적인 사안”이라면서 “조 경무관과 최 경위는 상사와 부하 관계를 넘어 인사 청탁 의혹이 불거진 만큼 두 사람을 분리하는 조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두 사람이 지휘관과 부속실장의 통상적인 업무 관계를 넘어섰다가 의혹을 자초한 것 아니냐는 비판이 많지만 일각에서는 최 경위의 충성심이 그를 다소 ‘오버’하게 했을 뿐 실질적인 청탁으로 보긴 어렵다는 시각도 존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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