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당 대표 후보가 28일 충청남도 지역 경선에서 88.78%를 기록하며 선두 자리 굳히기에 들어갔다. 최고위원 경선에서는 김민석 후보가 전날(27일) 부산·울산·경남 지역에 이어 다시 1위를 기록했고, 그 뒤를 정봉주·전현희·한준호 후보가 이으며 순위에 변동이 생겼다.
이 후보는 28일 충남 공주 충남교통연수원에서 열린 충남지역 민주당 당 대표·최고위원 선출 순회경선에서 온라인투표 12,762표 중 11,342표(88.87%)를 얻어 경쟁자인 김두관 후보(9.29%)·김지수 후보(1.83%)와 압도적인 차이를 이어갔다.
본격적인 행사가 시작하기 전, 33도가 넘는 더운 날씨에도 권리당원들은 지친 기색 하나 없이 열정적으로 지지하는 후보 이름을 외쳤다. 여유롭게 행사장에 도착한 후보들은 연수원 정문에서 건물에 들어가기까지 지지자들과 일일히 악수하며 천천히 입장했다.
유세 현장에서는 고양이 인형 탈을 쓰고 한준호 후보를 지지하는 모습, ‘하늘이 내린 사람 이재명’이라는 피켓을 들고 있는 모습 등도 볼 수 있었다. 김민석 최고위원 후보자의 지지자들은 “이재명, 김민석”을 구호로 외쳐야 한다며 미리 합을 맞추는 모습도 보였다.
행사 시작 10분 전 도착한 김민석 후보와 이언주 후보는 바로 입장하지 않고 입구에서 현장을 중계하는 유튜버들과 인터뷰를 하며 시간을 보냈다. 약 5분 후 이재명 후보가 행사장에 도착하자, 세 후보는 지지자들의 환호를 받으며 함께 입장했다. 세 후보를 보고 어린아이들까지 연신 사진 촬영을 하는 모습이었다.
행사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후 진행된 정견발표에서 이재명 후보는 자신이 ‘충청의 사위’임을 내세웠다. 이 후보는 “국민의 먹고 사는 문제를 해결하고 새로운 길을 만들어내는 것이 정치”라며 “국민의 기본적인 삶이 국가공동체에서 보장되는 사회, 보편적 기본사회를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대체에너지를 개발해 전국 어디서든 누구나 무한한 햇볕과 바람을 이용해 ‘햇볕농사’, ‘바람농사’를 지을 수 있어야 한다”며 “전국 곳곳에 지능형 송배전망 즉 에너지 고속도로를 깔아서 충남 곳곳의 인구가 소멸될 시·군에 바람농사꾼과 햇볕농사꾼이 득실거리게 하겠다”고 강조했다.
최고위원 경선에서는 전날(27일) 부·울·경 지역 경선에서와 마찬가지로 순위 변동이 이어졌다. 김민석 후보가 20.62%의 득표율로 정봉주 후보(16.94%)를 제치고 또 한 번 1위를 기록했다. 이어 전현희 후보(13.30%)와 한준호 후보(12.82%)는 12.74%를 기록한 김병주 후보보다 높은 순위에 자리했으며, 이언주 후보(12.82%)·민형배 후보(5.77%)·강선우 후보(5.65%)는 하위권에 자리했다.
‘이재명 집권플랜 본부장’을 자처하는 김민석 후보는 “우리가 모인 궁극적 이유는 집권이다. 고 김대중 대통령처럼 고난에 사로잡혔지만 에너지고속도로와 민생회복지원금과 같은 비전과 기본사회를 얘기하는 대통령을 우리가 만들어야 한다”며 이재명 후보를 대통령으로 만들 사람은 본인이라고 주장했다.
민주당 지역 순회 경선은 충남 지역에 이어 이날 오후 충북 지역 경선으로 2주차 일정을 마무리한다. 민주당은 3주차 일정(8월 3·4일)인 호남 지역 경선 등을 거쳐 다음달 18일 전당대회에서 당 대표 1인과 최고위원 5인을 최종적으로 선출한다. 본경선 결과는 대의원 14%와 권리당원 56%, 국민 여론조사 30%를 합산해 결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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