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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주영부터 정의선까지 지속된 ‘양궁사랑’…파리올림픽도 이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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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선오른쪽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지난 2016년 브라질 리우올림픽 여자 양궁 단체전에서 우승한 장혜진 선수에게 금메달을 시상한 뒤 악수하고 있다 사진현대차그룹
정의선(오른쪽)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지난 2016년 브라질 리우올림픽 여자 양궁 단체전에서 우승한 장혜진 선수에게 금메달을 시상한 뒤 악수하고 있다. [사진=현대차그룹]

고(故) 정주영 현대차그룹 창업주에 이어 정몽구 명예회장, 정의선 회장으로 이어지는 ‘양궁 사랑’이 2024년 파리올림픽에서도 이어졌다. 현대차그룹은 40년째 대한양궁협회를 후원하고 있으며 국내 단일 종목 스포츠단체 후원 역사 가운데 최장기간 기록을 써 내려가고 있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정의선 회장은 대한양궁협회장 자격으로 지난 26일(현지시각)프랑스 파리에서 개막한 제33회 하계올림픽에서 양궁 선수단을 직접 챙겼다. 

정의선 회장은 지난 2005년부터 약 20년간 대한양궁협회장을 맡으면서 2008년 베이징올리픽을 시작으로 △런던올림픽(2012년)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2016년) △도쿄올림픽(2021년) 등 하계 올림픽에서 빠짐없이 한국 양궁을 지원해 오고 있다.

특히 정의선 회장은 현대차그룹이 가진 미래차 R&D 기술을 접목해 개선된 훈련 환경을 제공했다. 대표적으로 AI(인공지능), 비전 인식, 3D 프린팅 등 첨단 기술을 접목해 선수들의 훈련과 기록향상을 돕고 있다. 고정밀 슈팅머신과 점수 자동 기록장치, 비전 기반, 심박수 측정 장치 등이다. 현대차그룹이 현재까지 양궁에 지원한 액수는 500억원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무엇보다 대한양궁협회가 원칙을 지키는 투명한 시스템으로 운영되도록 만들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명성이나 이전 성적보다는 현재의 성적으로만 국가대표로 선발되고, 코칭스태프도 공채를 통해 공정하고 투명하게 등용되고 있다. 지연, 학연 등 파벌로 인한 불합리한 관행이나 불공정한 선수 발탁이 없고 국가대표는 철저하게 경쟁을 통해서만 선발한다는 원칙이다.

정의선 회장은 양궁 경기를 직접 관전할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올해 초 신년사에서 “올해는 가장 중요한 목표 대회로서 파리올림픽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며 “여자 양궁 단체전 10연패 달성은 물론 각 부문에서 한국 양궁의 탁월함이 변함없이 발휘될 수 있도록 협회에선 선수들에게 최상의 훈련 환경을 제공하겠다”고 약속하기도 했다.

이런 현대가의 유별난 양궁사랑은 정주영 창업주부터 이어졌다. 정주영 창업주는 1982년 대한체육회장을 맡았고 이듬해인 1983년 초대 양궁협회장에 추대됐다. 그는 대한체육회장으로 재임하던 1983년 국궁과 양궁의 분리를 결정했고, 양궁의 체계적인 발전을 위한 기틀을 만들기도 했다.

이어 정몽구 명예회장은 1985년 2대 양궁협회장에 취임했다. 이어 4차례 회장을 역임했다. 정몽구 명예회장은 90년대 말 양궁 활 국산화를 통해 기술적인 지원에 나섰다. 또 관중으로 꽉 찬 야구장에서 연습하게 해 선수들이 경기에 집중할 수 있게 도왔다. 또 실전과 동일한 조건에서 훈련할 수 있는 시뮬레이션 기법으로 경기력을 높이는 데도 일조했다.

현대차그룹은 대한양궁협회 회장사로서 대한양궁협회의 미래 혁신을 지원하고, 대한민국 양궁이 국민에게 사랑받을 수 있도록 지속 후원한다는 계획이다. 지난 25일에는 경기도 고양시 현대모터스튜디오 고양에서 양궁 훈련에 활용된 기술을 경험할 수 있는 ‘더 패스 오브 아처: 모빌리티 기술과 양궁의 만남’ 행사를 연다고 밝혔다. 

양궁 대중화를 위해서는 학교 체육 수업에 양궁을 포함하는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어린이·청소년들이 어린 시절부터 양궁을 생활 스포츠로서 친숙하게 느끼게 하기 위한 차원이다. 지난해부터 일부 지역 중학교에서 양궁 수업을 시행하고 있다. 내년부터는 초등학교에서도 방과후 수업이나 체육 수업에 양궁을 포함하는 등 점차 전국으로 확대해 나간다는 목표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정의선 현대그룹 회장은 주요 국제경기 때마다 현지에서 직접 응원을 펼치며 선수들에게 힘을 보태는 등 애정을 보여왔다”며 “세계 양궁협회 후원과 드림무브 양궁 교실 등 그룹 차원에서 다양한 방식으로 지원이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아주경제
content@newsbel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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