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메뉴 바로가기 (상단) 본문 컨텐츠 바로가기 주요 메뉴 바로가기 (하단)

“중산층 세금 어쩌나”…민주당 ‘노선 투쟁’ 가열

이투데이 조회수  

정부 세법 개정안 수용 거부
상속세 일괄공제만 5억 원↑
‘중산층 세 부담’ 완화 기조
종부세·금투세 개편 공감대
민주 일각 “당 정체성” 우려

이투데이DB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한반도 위기관리 TF 긴급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왼쪽은 진성준 정책위의장. 고이란 기자 photoeran@

더불어민주당이 정부가 25일 발표한 세법 개정안에 대해 “부자 감세”라며 반대 입장을 밝혔지만, ‘중산층 세 부담’에 대해서는 고민이 깊어지는 모습이다. 상속세, 종합부동산세(종부세), 금융투자소득세(금투세)를 두고 이재명 전 대표를 비롯해 야권 일각에서는 중도층을 겨냥한 ‘우클릭’ 승부수를 띄웠다. 다만 민주당의 정책 노선을 고려할 때 “당 정체성을 부정할 수 있다”는 비판이 함께 나온다.

28일 야권에 따르면 진성준 정책위의장은 전날 라디오 인터뷰에서 정부의 세법 개정안에 대해 “초부자 감세”라고 비판했다. 당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의원들도 25일 공동성명을 내고 “부자들의 세금부담을 줄여주는 것이 목표일 뿐, 국민의 삶을 개선하고 국가의 미래를 밝히는 청사진이라고 할 수 없다”며 “민주당은 윤석열 정부의 2024년 세법 개정안을 거부할 것”이라고 밝혔다.

대표적으로 최고세율을 50%에서 40%로 인하한 정부의 상속세 안에 대해 진 의장은 “우리나라는 노동을 통해서 소득을 벌었을 때 내는 근로소득세 최고세율이 45%”라며 “그런데 아무런 노력 없이 부모로부터 상속받은 재산에 대해서 내는 최고세율을 40%로 낮추면 노동으로 인한 소득세보다 훨씬 더 낮은 세율을 적용받게 된다”고 지적했다.

정부는 상속세와 관련해 최고세율 인하(50%→40%)·최저세율(10%) 과표 상한 인상(1억→2억) 안을 내놨다. 자녀 공제를 1인당 5억 원으로 대폭 높이겠다고도 했다. 이에 대해 민주당은 상속액 30억 원을 웃도는 최상위층 자산가들의 감세 혜택은 ‘부자 감세’라고 비판한 것이다.

그러나 민주당은 자녀공제 금액은 현행대로 유지하되 일괄공제를 5억 원에서 10억 원으로 올리는 안을 준비하고 있다. 이렇게 되면 자녀는 10억 원까지, 배우자는 배우자 공제분(5억 원)을 합해 15억 원까지 상속세를 내지 않게 된다.

정부안에는 반대했지만, 민주당 역시 ‘상속세 완화’ 기조에는 동의한 셈이다. 상속세 일괄공제는 1997년 이후 28년째 개정하지 않아 경제 발전과 물가 상승률을 따라가지 못한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예를 들어 서울 평균 매매 가격인 12억 원 아파트를 자녀에게 상속할 경우 5억 원 일괄공제를 제외한 7억 원에 대해 30%의 세율이 적용돼 2억 1000만 원을 상속세로 내야 한다. 일괄공제를 높여 서울에 ‘집 한 채’를 가진 중산층들이 상속세 부담에서 벗어나게 될 수 있게 한다는 것이다.

민주당은 종부세와 금투세 개편에 대해서도 긍정적 견해를 내놨다. 진 의장은 “종부세가 ‘징벌적 과세’라는 데는 동의하지 않지만, 1가구 1주택 실거주자에 대해서는 혜택을 주는 방안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이 전 대표도 최근 종부세 재검토의 필요성에 공감했다. 정부·여당이 폐지 입장을 공식화한 금투세와 관련해서도 진 의장은 “금투세는 예정대로 시행돼야 한다”면서도 “국민들이 우려하는 부분에 대해서는 부분적으로 손질할 수 있다”고 밝혔다.

2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 이재명(왼쪽)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와 박찬대 당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가 참석하고 있다. 고이란 기자 photoeran@

민주당의 이 같은 정책 변화는 표심과 무관치 않다는 게 중론이다. 강원택 서울대 정치외교학부 교수가 쓴 ‘부동산 정책과 후보자 도덕성: 2022년 대통령 선거에서 이슈가 미친 영향은 무엇일까?’ 동아시아연구원(EAI) 보고서를 보면 2022년 대선 투표에서 가장 큰 영향을 미친 이슈는 ‘문재인 정부 부동산 정책 실패’(31.1%)였다.

다만 ‘조세 형평성’을 강조해온 민주당의 기조와는 다르다는 내부 비판은 존재한다. 당대표 선거에 출마한 김두관 후보는 이날 충남도당 합동연설회에서 “부자 감세는 절대 안 된다. 재원 없이 어떻게 먹고사는 문제 ‘먹사니즘’을 실현할 수 있겠냐”며 이 전 대표를 겨냥했다. 민주당 원로인 유인태 전 의원은 ‘종부세 완화론’에 11일 “민주당의 정체성을 부정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민주연구원 채은동 연구위원도 지난달 26일 발간한 ‘종부세 지역별 부담과 혜택’ 보고서에서 종부세를 폐지하고 재산세로 통합하면 서울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구)의 재정수입은 1조 원 증가하지만, 재정이 열악한 강북 8구(강북·구로·관악·노원·도봉·동대문·은평·중랑)는 약 1000억 원이 감소한다고 했다.

이투데이
content@newsbell.co.kr

댓글0

300

댓글0

[경제] 랭킹 뉴스

  • “10만 원은 해야지” 부의금 액수에 화낸 상사…평균 금액 얼마길래
  • “관광하려면 세금 내”…유행처럼 번지는 관광세 열풍, 한국은?
  • 큰맘 먹고 한국 진출했는데 “그럼 그렇지”…알리·테무 어쩌나
  • 제2의 티메프 사태 발발?…‘홈플러스 상품권’ 사용 줄줄이 ‘중단’ 조치
  • “무주택자 위주라더니”…고소득층이 더 많이 받는다는 대출
  • 살아가는데 필수인데 “5년 만에 이럴 수가”…무너지는 서민들 ‘한숨만’

[경제] 공감 뉴스

  • 중국인 ‘먹튀’ 막겠다더니 “우려가 현실로”…정책까지 추진했는데 ‘어쩌다가’
  • “돈 벌면서 건보료 0원”…건강보험, ’무임승차’ 금지 위해 내놓은 정책
  • “내 집이 안 팔린다고요?” 상급지 갈아타려면 ‘이것’부터 점검하세요
  • 결국 철강도 흔들렸다…현대제철 3년만에 희망퇴직 신청 재개, 규모만?
  • 소비자들 ‘분통’…”오를 땐 즉각 오르더니 내릴 땐 왜 이래요” 이유가 있었다?
  • “자녀 1명당 1억 원! 총 98억 쓴 ‘이 기업’, 1년 만에 출생률이..“

당신을 위한 인기글

  • “캐스퍼 오너들 단체 오열” 이 차 진작 나왔음 현대차 안샀지
  • “캐스퍼 풀옵 살바엔 EV3 깡통?” 3천만원대 소형 SUV, 예비오너들 계약 취소 속출
  • “아우디 전성기 돌아오나?” A6 풀체인지로 BMW, 벤츠 다 잡는다 선언!
  • “화물기사들 대량 실직 위기!” 전국 고속도로 화물차 자율주행 전면 허용
  • “고속도로 신고 1순위 확정” 운전자들, 무쏘 EV 인터넷 슈퍼카 될까 걱정
  • “기름값 폭탄 확정?” 미국 때문에 벌어질 절망적인 상황
  • “쏘렌토 하브 계약 취소!” 3천짜리 타스만급 픽업 트럭, 역대급 스펙에 난리!
  • “전국 화물차 싹 다 교체” 현기차, 작정하고 1톤트럭 팔려고 이런 방법을?

함께 보면 좋은 뉴스

  • 1
    "김민재는 나폴리의 위대한 역사"…나폴리 합류 이탈리아 국대 수비수도 인정

    스포츠 

  • 2
    신체조건 극복하려 에너지바 1개로 버티던 차준환 : 완전 달라진 자기관리에 두눈 똥그래진다

    연예 

  • 3
    이제 길에 널브러진 전동킥보드를 보기 힘들어진다

    연예 

  • 4
    '배드민턴 여제' 안세영, 전영오픈 전초전 순항

    연예 

  • 5
    '코인 논란' 한민관, 럭셔리 하우스 大공개…카레이서 월급 얼마길래? '입이 쩍'

    연예 

[경제] 인기 뉴스

  • “10만 원은 해야지” 부의금 액수에 화낸 상사…평균 금액 얼마길래
  • “관광하려면 세금 내”…유행처럼 번지는 관광세 열풍, 한국은?
  • 큰맘 먹고 한국 진출했는데 “그럼 그렇지”…알리·테무 어쩌나
  • 제2의 티메프 사태 발발?…‘홈플러스 상품권’ 사용 줄줄이 ‘중단’ 조치
  • “무주택자 위주라더니”…고소득층이 더 많이 받는다는 대출
  • 살아가는데 필수인데 “5년 만에 이럴 수가”…무너지는 서민들 ‘한숨만’

지금 뜨는 뉴스

  • 1
    EPL 1위 2위팀 또 충돌…복수 혈전 나선 아스널 MP영입위해 리버풀과 '일전불사'

    스포츠 

  • 2
    "필승조+10홀드 이상" 신인왕은 나의 것…152km 슈퍼루키, 목표부터 남달라 "좋은 경쟁 하겠다" [MD인천공항]

    스포츠 

  • 3
    서울국제도서전, 6월 18일부터 22일까지...출협,'문체부 지원 없이 자립 개최'

    뉴스 

  • 4
    뇌, 통증과 가려움 어떻게 구분?...신경세포의 비밀

    뉴스 

  • 5
    “내란죄로 엮겠다면서 살려면 양심선언하라더라” 곽종근 통화녹취 공개

    뉴스 

[경제] 추천 뉴스

  • 중국인 ‘먹튀’ 막겠다더니 “우려가 현실로”…정책까지 추진했는데 ‘어쩌다가’
  • “돈 벌면서 건보료 0원”…건강보험, ’무임승차’ 금지 위해 내놓은 정책
  • “내 집이 안 팔린다고요?” 상급지 갈아타려면 ‘이것’부터 점검하세요
  • 결국 철강도 흔들렸다…현대제철 3년만에 희망퇴직 신청 재개, 규모만?
  • 소비자들 ‘분통’…”오를 땐 즉각 오르더니 내릴 땐 왜 이래요” 이유가 있었다?
  • “자녀 1명당 1억 원! 총 98억 쓴 ‘이 기업’, 1년 만에 출생률이..“

당신을 위한 인기글

  • “캐스퍼 오너들 단체 오열” 이 차 진작 나왔음 현대차 안샀지
  • “캐스퍼 풀옵 살바엔 EV3 깡통?” 3천만원대 소형 SUV, 예비오너들 계약 취소 속출
  • “아우디 전성기 돌아오나?” A6 풀체인지로 BMW, 벤츠 다 잡는다 선언!
  • “화물기사들 대량 실직 위기!” 전국 고속도로 화물차 자율주행 전면 허용
  • “고속도로 신고 1순위 확정” 운전자들, 무쏘 EV 인터넷 슈퍼카 될까 걱정
  • “기름값 폭탄 확정?” 미국 때문에 벌어질 절망적인 상황
  • “쏘렌토 하브 계약 취소!” 3천짜리 타스만급 픽업 트럭, 역대급 스펙에 난리!
  • “전국 화물차 싹 다 교체” 현기차, 작정하고 1톤트럭 팔려고 이런 방법을?

추천 뉴스

  • 1
    "김민재는 나폴리의 위대한 역사"…나폴리 합류 이탈리아 국대 수비수도 인정

    스포츠 

  • 2
    신체조건 극복하려 에너지바 1개로 버티던 차준환 : 완전 달라진 자기관리에 두눈 똥그래진다

    연예 

  • 3
    이제 길에 널브러진 전동킥보드를 보기 힘들어진다

    연예 

  • 4
    '배드민턴 여제' 안세영, 전영오픈 전초전 순항

    연예 

  • 5
    '코인 논란' 한민관, 럭셔리 하우스 大공개…카레이서 월급 얼마길래? '입이 쩍'

    연예 

지금 뜨는 뉴스

  • 1
    EPL 1위 2위팀 또 충돌…복수 혈전 나선 아스널 MP영입위해 리버풀과 '일전불사'

    스포츠 

  • 2
    "필승조+10홀드 이상" 신인왕은 나의 것…152km 슈퍼루키, 목표부터 남달라 "좋은 경쟁 하겠다" [MD인천공항]

    스포츠 

  • 3
    서울국제도서전, 6월 18일부터 22일까지...출협,'문체부 지원 없이 자립 개최'

    뉴스 

  • 4
    뇌, 통증과 가려움 어떻게 구분?...신경세포의 비밀

    뉴스 

  • 5
    “내란죄로 엮겠다면서 살려면 양심선언하라더라” 곽종근 통화녹취 공개

    뉴스 

공유하기